버려진 자동차 떠넘기기

입력 1995.07.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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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도심 한복판에 버려진 자동차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교통소통에 큰 불편을 주고 있는데도 경찰과 구청.서울시 모두가 못 본 채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모 기자 :

1분이라도 아쉬운 출근시간에 차선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들. 벌써 2주째 같은 자리입니다. 한강 고수부지 주차장에 버려져 있던 이 차는 보름 전 주차장 침수가 우려돼 높은 지대의 도로로 옮겨졌습니다.


최광희 (주민) :

주차된 게 아니라 버려져 있고 그러기 때문에 최후의 사용자가 있거나 최후의 소유자가 누군질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번에 방송에 나간지가 꽤 됐는데도 불구하고 치워지지 않는다는 게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으네요.


김성모 기자 :

그러나 하루에도 몇 차례씩 순찰차가 지나치면서도 경찰은 버려진 차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입니다.


경찰 :

출근시간에 차들이 많이 다니는데 그대로 놔두었다니 이해가 안 간다.


김성모 기자 :

잠시만 불법주차를 해도 재빠르게 견인을 해가는 구청도 버려진 이 불법차량에 대해선 아예 나몰라라 입니다. 안내문 한 장 붙여놓고 차주인만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구청 주차관리 계장 :

구청에서도 갖다놔도 가능하죠. 하지만 한강 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부지기 때문에 거기 있던 차는 자기들이 또 그 자리에 갖다놔야 돼요.


김성모 기자 :

이 차를 도로로 옮겨놓은 주차장 관리소는 날씨 탓만 합니다.


주차관리소 :

그 동안 계속 장마기간이라 옮기지 못했다.


김성모 기자 :

같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견인차량 보관소 역시 버려진 차는 사절입니다.


견인차 보관소 :

재작년까진 폐차를 받아주었으나 서울시 지침으로 받아주지 않는다.


김성모 기자 :

주인도 없는 차는 나서서 처리해도 번거롭기만 하고 이익될 게 없다는 계산. 시민의 불편은 뒷전입니다.

KBS 뉴스, 김성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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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자동차 떠넘기기
    • 입력 1995-07-25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도심 한복판에 버려진 자동차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교통소통에 큰 불편을 주고 있는데도 경찰과 구청.서울시 모두가 못 본 채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모 기자 :

1분이라도 아쉬운 출근시간에 차선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들. 벌써 2주째 같은 자리입니다. 한강 고수부지 주차장에 버려져 있던 이 차는 보름 전 주차장 침수가 우려돼 높은 지대의 도로로 옮겨졌습니다.


최광희 (주민) :

주차된 게 아니라 버려져 있고 그러기 때문에 최후의 사용자가 있거나 최후의 소유자가 누군질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번에 방송에 나간지가 꽤 됐는데도 불구하고 치워지지 않는다는 게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으네요.


김성모 기자 :

그러나 하루에도 몇 차례씩 순찰차가 지나치면서도 경찰은 버려진 차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입니다.


경찰 :

출근시간에 차들이 많이 다니는데 그대로 놔두었다니 이해가 안 간다.


김성모 기자 :

잠시만 불법주차를 해도 재빠르게 견인을 해가는 구청도 버려진 이 불법차량에 대해선 아예 나몰라라 입니다. 안내문 한 장 붙여놓고 차주인만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구청 주차관리 계장 :

구청에서도 갖다놔도 가능하죠. 하지만 한강 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부지기 때문에 거기 있던 차는 자기들이 또 그 자리에 갖다놔야 돼요.


김성모 기자 :

이 차를 도로로 옮겨놓은 주차장 관리소는 날씨 탓만 합니다.


주차관리소 :

그 동안 계속 장마기간이라 옮기지 못했다.


김성모 기자 :

같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견인차량 보관소 역시 버려진 차는 사절입니다.


견인차 보관소 :

재작년까진 폐차를 받아주었으나 서울시 지침으로 받아주지 않는다.


김성모 기자 :

주인도 없는 차는 나서서 처리해도 번거롭기만 하고 이익될 게 없다는 계산. 시민의 불편은 뒷전입니다.

KBS 뉴스, 김성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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