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뇌물 준 재벌들

입력 1995.07.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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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형구 전 산업은행 총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약식 기소된 뒤에 법원의 결정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됐던 재벌회사 회장 등, 최고경영자들이 오늘 법원에 출두해서 정식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들 피고인들은 모두 혐의를 그대로 시인했고, 한결같이 죄송하다는 진술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피고인의 몸으로 법정에 선 내노라하는 굴지의 기업경영인들. 법정에 들어서는 발걸음은 패기 넘치는 기업경영인이 아니라 몸을 숨기려는 피고인의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산업자금을 대출받는 대가로 이형구 전산업은행 총재 등에게 뇌물을 준 최고 경영자들입니다. 이들이 정식재판을 받게 된 것은 벌금 백만원에 약식 기소된 뒤 지난달 19일 법원이 이례적으로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2천만원에서 5천5백만원의 뇌물액수가 너무 많아 약식기소로 끝낼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오늘 재판에서 이들 피고인들은 자금을 대출받는 대가로 뇌물을 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잘못을 모두 시인한 만큼 최후진술도 ‘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라는 짤막한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검찰은 약식기소만으로도 최고경영자로서 응당한 처벌이 된다며 이들 모두에게 처음에 약식기소한대로 벌금 백만원씩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정식 재판에 회부된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과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은 해외출장중이어서 오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말쯤 열립니다.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형구 전산업은행 총재 등, 4명의 피고인들도 오늘 재판에서 자신들의 뇌물혐의를 모두 시인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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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에 선 뇌물 준 재벌들
    • 입력 1995-07-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형구 전 산업은행 총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약식 기소된 뒤에 법원의 결정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됐던 재벌회사 회장 등, 최고경영자들이 오늘 법원에 출두해서 정식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들 피고인들은 모두 혐의를 그대로 시인했고, 한결같이 죄송하다는 진술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피고인의 몸으로 법정에 선 내노라하는 굴지의 기업경영인들. 법정에 들어서는 발걸음은 패기 넘치는 기업경영인이 아니라 몸을 숨기려는 피고인의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산업자금을 대출받는 대가로 이형구 전산업은행 총재 등에게 뇌물을 준 최고 경영자들입니다. 이들이 정식재판을 받게 된 것은 벌금 백만원에 약식 기소된 뒤 지난달 19일 법원이 이례적으로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2천만원에서 5천5백만원의 뇌물액수가 너무 많아 약식기소로 끝낼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오늘 재판에서 이들 피고인들은 자금을 대출받는 대가로 뇌물을 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잘못을 모두 시인한 만큼 최후진술도 ‘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라는 짤막한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검찰은 약식기소만으로도 최고경영자로서 응당한 처벌이 된다며 이들 모두에게 처음에 약식기소한대로 벌금 백만원씩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정식 재판에 회부된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과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은 해외출장중이어서 오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말쯤 열립니다.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형구 전산업은행 총재 등, 4명의 피고인들도 오늘 재판에서 자신들의 뇌물혐의를 모두 시인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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