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 피해 과장 발표

입력 1995.09.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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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북한이 이번 집중호우로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를 조사한 유앤 인도문제처리국은 황해도에서만 15만 명이 집을 잃고 30만 톤의 쌀 수확이 감소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막상 북한 측은 이보다 훨씬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북한이 피해상황을 부풀린 것은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관 기자 :

DHA 즉, 유엔 인도문제사무국 조사단, 어제는 수해집중지역인 황해도 일대를 시찰 했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20일 사이에 매일 6백mm의 비가 쏟아져 황해도에서만 이재민 15만 명, 쌀 수확 30만 톤이 감소되는 피해를 냈다는 것이 DHA 조사단의 1차 보고입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이번 홍수로 약 520만 명이 집을 잃고 150억 달러의 재산손실을 입었다고 조사단에 밝히고 있는데, 이는 북한주민 4사람 가운데 1사람이 이재민이고, 총 생산의 70%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으로 DHA의 조사와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피해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조차 꺼리던 북한이 이번에는 피해를 과장해가면서까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국제기구로부터 많은 지원을 얻어내려는 속샘이외에도 개방적 이미지를 대외에 과시하고 이를 계기로 서방 각국과의 관계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 됩니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수해에도 불구하고 사망, 실종은 한명도 없다는 북한의 발표는 국제사회의 보고의 진실성을 의심케하고 있으며, 임진강 우리 쪽 지역에 떠내려 온 9구의 시신은 의문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구호요청을 받은 일본의 경우도 연립여당과 언론들이 북한의 피해 집계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신중한 대옹을 촉구하고 있어서 대북한 수해지원의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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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비 피해 과장 발표
    • 입력 1995-09-02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북한이 이번 집중호우로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를 조사한 유앤 인도문제처리국은 황해도에서만 15만 명이 집을 잃고 30만 톤의 쌀 수확이 감소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막상 북한 측은 이보다 훨씬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북한이 피해상황을 부풀린 것은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관 기자 :

DHA 즉, 유엔 인도문제사무국 조사단, 어제는 수해집중지역인 황해도 일대를 시찰 했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20일 사이에 매일 6백mm의 비가 쏟아져 황해도에서만 이재민 15만 명, 쌀 수확 30만 톤이 감소되는 피해를 냈다는 것이 DHA 조사단의 1차 보고입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이번 홍수로 약 520만 명이 집을 잃고 150억 달러의 재산손실을 입었다고 조사단에 밝히고 있는데, 이는 북한주민 4사람 가운데 1사람이 이재민이고, 총 생산의 70%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으로 DHA의 조사와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피해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조차 꺼리던 북한이 이번에는 피해를 과장해가면서까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국제기구로부터 많은 지원을 얻어내려는 속샘이외에도 개방적 이미지를 대외에 과시하고 이를 계기로 서방 각국과의 관계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 됩니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수해에도 불구하고 사망, 실종은 한명도 없다는 북한의 발표는 국제사회의 보고의 진실성을 의심케하고 있으며, 임진강 우리 쪽 지역에 떠내려 온 9구의 시신은 의문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구호요청을 받은 일본의 경우도 연립여당과 언론들이 북한의 피해 집계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신중한 대옹을 촉구하고 있어서 대북한 수해지원의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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