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 죽어간다; 항공촬영한 여수 욕지도 사천 거제 등 남해안일대의 적조띠및 유조선침몰로 기름덮인 부산 형제도앞 바다 #적조현상
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뉴스입니다.
올 여름 남해안이 잇따른 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여수 앞바다에서의 시 프린스호 기름오염에 이어서 이번에는 유조선까지 침몰하는 바람에 대규모 해양오염이 계속되고 있고 바다에 사신이라고 하는 적조까지 밀어닥쳐서 남해안이 지금 죽어가고 있습니다.
남해가 죽어간다 목차
오늘 먼저 하늘에서 본 이 남해안 적조현상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재익 기자입니다.
조재익 기자 :
거대한 적조띠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청정해역에 출렁입니다. 검붉은 물결이 빠른 속도로 맑은 바다를 물들여가고 있습니다. 섬을 포위하듯 밀려드는 적조는 인근 양식장 물 색깔도 바꿔났습니다. 시 프린스호 기름유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여수 앞바다가 이렇게 적갈색으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동쪽으로 백여 리 욕지도 앞바다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배들이 가르는 물살만 희게 보일뿐 바다는 적조로 가득 찼습니다.
사천시 앞바다입니다. 해안 가까이까지 바다가 갈색입니다. 날이 흐려지면서 적조는 검은 물결로 넘실댑니다. 고성만을 지난 거제까지 와도 바다는 온통 갈색 천지입니다. 이속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거대한 적조의 그림자는 가도가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마산만과 진해만 일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데군데 맑은 물이 보이긴 하지만 적조는 끊임없이 퍼져가고 있습니다. 여수 앞바다부터 보인 적조가 부산 앞바다까지 이어졌습니다. 남해안 전체가 붉게 물든 셈입니다. 더욱이 부산 형제도 앞바다는 유조선 침몰로 거대한 기름마저 뒤덮였습니다. 완전히 먹물로 변한 바다를 되살리기엔 방제선 2어 척으론 힘겨워 보입니다.
가을하늘을 닮았던 청정해역 우리의 바다는 이렇게 황무지처럼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해가 죽어간다
-
- 입력 1995-09-22 21:00:00
남해가 죽어간다; 항공촬영한 여수 욕지도 사천 거제 등 남해안일대의 적조띠및 유조선침몰로 기름덮인 부산 형제도앞 바다 #적조현상
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뉴스입니다.
올 여름 남해안이 잇따른 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여수 앞바다에서의 시 프린스호 기름오염에 이어서 이번에는 유조선까지 침몰하는 바람에 대규모 해양오염이 계속되고 있고 바다에 사신이라고 하는 적조까지 밀어닥쳐서 남해안이 지금 죽어가고 있습니다.
남해가 죽어간다 목차
오늘 먼저 하늘에서 본 이 남해안 적조현상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재익 기자입니다.
조재익 기자 :
거대한 적조띠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청정해역에 출렁입니다. 검붉은 물결이 빠른 속도로 맑은 바다를 물들여가고 있습니다. 섬을 포위하듯 밀려드는 적조는 인근 양식장 물 색깔도 바꿔났습니다. 시 프린스호 기름유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여수 앞바다가 이렇게 적갈색으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동쪽으로 백여 리 욕지도 앞바다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배들이 가르는 물살만 희게 보일뿐 바다는 적조로 가득 찼습니다.
사천시 앞바다입니다. 해안 가까이까지 바다가 갈색입니다. 날이 흐려지면서 적조는 검은 물결로 넘실댑니다. 고성만을 지난 거제까지 와도 바다는 온통 갈색 천지입니다. 이속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거대한 적조의 그림자는 가도가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마산만과 진해만 일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데군데 맑은 물이 보이긴 하지만 적조는 끊임없이 퍼져가고 있습니다. 여수 앞바다부터 보인 적조가 부산 앞바다까지 이어졌습니다. 남해안 전체가 붉게 물든 셈입니다. 더욱이 부산 형제도 앞바다는 유조선 침몰로 거대한 기름마저 뒤덮였습니다. 완전히 먹물로 변한 바다를 되살리기엔 방제선 2어 척으론 힘겨워 보입니다.
가을하늘을 닮았던 청정해역 우리의 바다는 이렇게 황무지처럼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