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가진 여자 중학생 계단에서 떨어져 숨져

입력 1995.10.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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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체가 자유롭지 못한 한 여자중학교 학생이 학교에서 계단을 오르다가 이 계단 밑으로 떨어져서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충격적인 사고입니다. 평소 다리가 불편했던 이 학생이 올라가다 떨어진 이 계단은 난간도 경사로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보도에 이홍철 기자입니다.


이홍철 기자 :

정상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계단이지만 몸놀림이 자유스럽지 못했던 임계진양에게는 언제나 힘든 길이었습니다. 임 양이 유지할 수 있는 난간이나 오르기 쉬운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임 양은 어제 이 계단을 올라가다 발을 헛디뎌 계단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임 양을 포함해 13명의 정신박약아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이 학교는 장애인용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특수학급 담임교사 :

학교시설이 일반학교이며 특수학급 없이 개교...


이홍철 기자 :

장애인을 위한 안전시설이 없기는 13명의 정신지체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이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 교감 :

중증의 지체부고자가 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필요가 없다.


이홍철 기자 :

정신지체학생들만을 가르치고 있는 이 특수학교의 경우 사정이 좀 낫기는 하지만 미흡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일반학교와 달리 경사로도 있고 복도 등에 손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난간시설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부분적입니다. 또 넘어지기 쉬운 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매트리스는 고작 물리치료실 한군데밖에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원래 장애인들을 위해 지어진 학교건물이 아니고 수용시설을 개조해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수학교 교장 :

모든 규모나 시설이 그렇게 교육시설로서 충분하지를 못합니다. 오히려 일반학교에 비하면 열악한 사정에 있는 그런 학교들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홍철 기자 :

학교와 사회의 무관심속에 장애학생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어렵게 배움의 길을 헤쳐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홍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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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가진 여자 중학생 계단에서 떨어져 숨져
    • 입력 1995-10-1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체가 자유롭지 못한 한 여자중학교 학생이 학교에서 계단을 오르다가 이 계단 밑으로 떨어져서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충격적인 사고입니다. 평소 다리가 불편했던 이 학생이 올라가다 떨어진 이 계단은 난간도 경사로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보도에 이홍철 기자입니다.


이홍철 기자 :

정상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계단이지만 몸놀림이 자유스럽지 못했던 임계진양에게는 언제나 힘든 길이었습니다. 임 양이 유지할 수 있는 난간이나 오르기 쉬운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임 양은 어제 이 계단을 올라가다 발을 헛디뎌 계단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임 양을 포함해 13명의 정신박약아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이 학교는 장애인용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특수학급 담임교사 :

학교시설이 일반학교이며 특수학급 없이 개교...


이홍철 기자 :

장애인을 위한 안전시설이 없기는 13명의 정신지체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이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 교감 :

중증의 지체부고자가 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필요가 없다.


이홍철 기자 :

정신지체학생들만을 가르치고 있는 이 특수학교의 경우 사정이 좀 낫기는 하지만 미흡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일반학교와 달리 경사로도 있고 복도 등에 손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난간시설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부분적입니다. 또 넘어지기 쉬운 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매트리스는 고작 물리치료실 한군데밖에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원래 장애인들을 위해 지어진 학교건물이 아니고 수용시설을 개조해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수학교 교장 :

모든 규모나 시설이 그렇게 교육시설로서 충분하지를 못합니다. 오히려 일반학교에 비하면 열악한 사정에 있는 그런 학교들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홍철 기자 :

학교와 사회의 무관심속에 장애학생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어렵게 배움의 길을 헤쳐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홍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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