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비자금 문제 정치쟁점화

류근찬 앵커 :

국민회의와 민주당 등 야권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어서 전직 대통령 비자금 문제가 다시 정치쟁점화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비자금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습니다.

민경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민경욱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예금주로 거론되는 구체적인 사람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4천억 원 계좌 관리설이 사실무근이라는 것은 예금주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계좌를 확인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백영훈 비서실장은 박계동 의원이 국회에서의 발언이라고 해서 근거 없는 얘기를 거론해 명예를 훼손시킨데 대해서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이에 대한 법적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활동을 주도할 호재를 잡았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본회의가 끝난 직후 즉각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는 즉각 수사에 착수해 4천억 원을 국가에 환수조처하고 관련자를 의법 조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회의의 신기하 원내총무는 비자금 사건의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난 이상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여야총무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국민회의 대변인) :

그 증거까지 확인된 이상 정부는 철저한 수사를 해서 관계자들에게 응분의 법적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민경욱 기자 :

자민련의 안성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된 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 정권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야당의 움직임 속에 민자당은 조사할 것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손학규(민자당 대변인) :

전반적으로 포괄적으로 법에 근거해서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니까

민경욱 기자 :

손 대변인은 야당 측의 국정조사권 발동요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당 입장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