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기능강화 역설

김영삼 대통령의 이 유엔연설은 탈냉전시대에 새로운 국제질서를 이끌어갈 구심점으로서 유엔의 책임을 강조하고 또 유엔의 역할과 기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데 역점은 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합니다. 그 의미를 계속해서 유엔본부에서 김 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 홍 기자 :

유엔 50년에 대한 평가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롭니다. 분쟁해결에 미흡했던 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인류가 이만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유엔의 역할 때문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엔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엔 모든 나라가 일치합니다. 바로 유엔의 변화와 개혁입니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함께 대처해야 할 현안들이 늘고 냉전종식이후 지구상 유일한 보편적 기구이자 다자협력의 장인 유엔의 존재의미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유엔의 변화와 개혁은 당연한 시대적 요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번 유엔 특별정상회의는 바로 그러한 변화와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는 모임입니다. 김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환경과 마약 난민과 빈곤퇴치 등 세계적 차원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다자협력의 장으로써 유엔의 역할과 기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엔의 역할강화를 위한 다섯 가지 구체적 방향제시와 함께 유엔개혁을 위한 특별총회와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제안함으로써 유엔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김 대통령의 오늘 제안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세계평화와 국제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엔 본부에서 KBS 뉴스 김 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