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노태우씨는 천7백억 원이라고 하는 엄청난 비자금이 남게 된 것은 지난 92년대선당시 중립내각 출범으로 인한 정치상황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돌려줘야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기회를 놓쳤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모두 설득력이 약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계속해서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상무 기자 :
쓰다 남은 돈이 천7백억 원 재임당시 노 씨가 심혈을 기울였던 국민주택을 2천6백여 가구나 지을 수 있는 돈입니다. 노씨는 92년 대통령선거용 자금이 남게 됐다는 식으로 배경에 대해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대선으로 인한 중립내각의 출범 등 당시 정치상황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민자당을 탈당해 중립내각을 구성하면서 당의 보내려던 선거자금이 남았다는 얘기입니다. 노 씨는 이어 돈을 넘길 기회를 놓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그만 시기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중립내각 구성으로 첫 번째 기회는 지나갔다지만 기회는 두 번이나 남아있었습니다. 두 달 동안의 정권인수인계 기간이 그 첫 번째입니다. 그러나 노 씨가 이 기간 동안 새 정권이나 국가에 돈을 넘기려했다는 혼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노 씨는 오히려 이 기간에 I2개의차명계좌를 만들고 돈을 분산 예치해 숨겼습니다. 국고나 새 정권에 넘기려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 결국 노 씨는 애초부터 축재욕심이든 퇴임 후 방패막이용이든 돈을 가지려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새 정권 들어 사정한파가 몰아치고 측근이 구속되는 상황에서도 노 씨는 특유의 버티기와 시치미로 일관했습니다. 실명제의 올가미가 조여 오는 상황에서도 노 씨는 세계에서 가장 잘 참는 사람답게 자신의 비밀을 참고지내다 국민 앞에 속죄할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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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기회 놓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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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10-27 21:00:00
류근찬 앵커 :
노태우씨는 천7백억 원이라고 하는 엄청난 비자금이 남게 된 것은 지난 92년대선당시 중립내각 출범으로 인한 정치상황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돌려줘야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기회를 놓쳤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모두 설득력이 약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계속해서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상무 기자 :
쓰다 남은 돈이 천7백억 원 재임당시 노 씨가 심혈을 기울였던 국민주택을 2천6백여 가구나 지을 수 있는 돈입니다. 노씨는 92년 대통령선거용 자금이 남게 됐다는 식으로 배경에 대해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대선으로 인한 중립내각의 출범 등 당시 정치상황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민자당을 탈당해 중립내각을 구성하면서 당의 보내려던 선거자금이 남았다는 얘기입니다. 노 씨는 이어 돈을 넘길 기회를 놓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그만 시기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중립내각 구성으로 첫 번째 기회는 지나갔다지만 기회는 두 번이나 남아있었습니다. 두 달 동안의 정권인수인계 기간이 그 첫 번째입니다. 그러나 노 씨가 이 기간 동안 새 정권이나 국가에 돈을 넘기려했다는 혼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노 씨는 오히려 이 기간에 I2개의차명계좌를 만들고 돈을 분산 예치해 숨겼습니다. 국고나 새 정권에 넘기려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 결국 노 씨는 애초부터 축재욕심이든 퇴임 후 방패막이용이든 돈을 가지려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새 정권 들어 사정한파가 몰아치고 측근이 구속되는 상황에서도 노 씨는 특유의 버티기와 시치미로 일관했습니다. 실명제의 올가미가 조여 오는 상황에서도 노 씨는 세계에서 가장 잘 참는 사람답게 자신의 비밀을 참고지내다 국민 앞에 속죄할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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