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전격 구속

입력 1995.12.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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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오전 10시37분 안양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당당한 모습으로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며 고향인 경남 합천에 내려간 지 25시간만의 일이었습니다.

먼저, 전씨 구속순간을 조재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재익 기자:

오전 10시37분 전두환씨를 태운 검찰 승용차가 합천을 출반한지 꼭 4시간 만에 교도소 바깥쪽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교도소 길목을 지키던 내외신 3백여 취재진의 카메라 초점이 일제히 모아졌습니다. 검찰 수사관 사이에 끼어 앉은 전씨를 머리를 좌석에 기댄 채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잠을 못 이룬 듯 피곤기가 역력했지만 입은 한일자로 꾹 다물었습니다. 그러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던 어제와는 달리 당당함은 찾을 수 없고 백담사로 가던 날처럼 체념과 허탈감에 빠진 표정이었습니다. 이런 모습도 잠깐 전씨를 태운 차는 교도소 바깥쪽문을 통과하기가 무섭게 쏜살같이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안으로 들어선 차는 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원예동으로 불리는 미결수 사동으로 향했습니다. 승용차 뒷좌석에 묻힌 머리 뒷모습만 남긴 채 전씨는 육중한 철문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검찰의 소환엔 응하지 않겠다며 고향으로 내려간 지 25시간, 겨우 하루를 막 넘긴 시간에 전씨는 미결수 독방에 수감됐습니다. 이렇게 수감되기 바로 전 전씨는 한차례 뜨거운 심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교도소 앞 도로에 차가 잠시 멈춘 사이 분노한 시민들이 발길질과 함께 달걀세례를 퍼부었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했다며 강변을 늘어놓던 전씨는 쏟아지는 국민의 분노를 뒤로한 채 철창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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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격 구속
    • 입력 1995-12-03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오전 10시37분 안양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당당한 모습으로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며 고향인 경남 합천에 내려간 지 25시간만의 일이었습니다.

먼저, 전씨 구속순간을 조재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재익 기자:

오전 10시37분 전두환씨를 태운 검찰 승용차가 합천을 출반한지 꼭 4시간 만에 교도소 바깥쪽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교도소 길목을 지키던 내외신 3백여 취재진의 카메라 초점이 일제히 모아졌습니다. 검찰 수사관 사이에 끼어 앉은 전씨를 머리를 좌석에 기댄 채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잠을 못 이룬 듯 피곤기가 역력했지만 입은 한일자로 꾹 다물었습니다. 그러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던 어제와는 달리 당당함은 찾을 수 없고 백담사로 가던 날처럼 체념과 허탈감에 빠진 표정이었습니다. 이런 모습도 잠깐 전씨를 태운 차는 교도소 바깥쪽문을 통과하기가 무섭게 쏜살같이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안으로 들어선 차는 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원예동으로 불리는 미결수 사동으로 향했습니다. 승용차 뒷좌석에 묻힌 머리 뒷모습만 남긴 채 전씨는 육중한 철문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검찰의 소환엔 응하지 않겠다며 고향으로 내려간 지 25시간, 겨우 하루를 막 넘긴 시간에 전씨는 미결수 독방에 수감됐습니다. 이렇게 수감되기 바로 전 전씨는 한차례 뜨거운 심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교도소 앞 도로에 차가 잠시 멈춘 사이 분노한 시민들이 발길질과 함께 달걀세례를 퍼부었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했다며 강변을 늘어놓던 전씨는 쏟아지는 국민의 분노를 뒤로한 채 철창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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