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사건 반란요새 30경비단

입력 1995.1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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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12.12거사의 지휘부로 활용됐던 수경사 30경비단의 중요성이 이번 수사에서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이 내용을 이준희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준희 기자 :

12.12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 결과 최초 모의는 12월7일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9사단장인 노태우 씨는 외박을 나와 곧바로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10.26사건 관련 보고를 들은 두 사람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조사하기로 하고 날짜를 12월12일로 잡았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이른바 경복궁 모임 참가자에 대한 연락책임도 분담했습니다. 황영시 1군단장은 노태우 씨가 연락을 취했으며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전두환 씨가 연락했습니다.

당시 반란군의 지휘부로 이용됐던 30경비단의 중요성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30경비단은 청와대 경호를 맡고 있기 때문에 직속상관인 수경사령관의 출입도 엄격히 통제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10여명의 수도권 주요부대의 지휘관들이 한 시간여 동안 회합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보통상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이 첨단장비로 갖춰진 30경비단 상황실은 반란군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장소였습니다.


김상희 (특별수사본부장) :

최첨단 통신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보안사 상황실과 더불어서 그 2개가 동시에 작동함으로써 12.12거사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준희 기자 :

당시 보안사의 막강한 정보수집능력도 육본 측의 정식 지휘체계를 무력화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보안사의 각급 부대장들은 각 부대의 움직임을 통신감청 등을 통해 상세히 파악했고 반란군 지휘부는 이에 따라 진압군의 병력출동을 전화를 통해 적극 만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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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사건 반란요새 30경비단
    • 입력 1995-12-2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12.12거사의 지휘부로 활용됐던 수경사 30경비단의 중요성이 이번 수사에서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이 내용을 이준희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준희 기자 :

12.12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 결과 최초 모의는 12월7일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9사단장인 노태우 씨는 외박을 나와 곧바로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10.26사건 관련 보고를 들은 두 사람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조사하기로 하고 날짜를 12월12일로 잡았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이른바 경복궁 모임 참가자에 대한 연락책임도 분담했습니다. 황영시 1군단장은 노태우 씨가 연락을 취했으며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전두환 씨가 연락했습니다.

당시 반란군의 지휘부로 이용됐던 30경비단의 중요성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30경비단은 청와대 경호를 맡고 있기 때문에 직속상관인 수경사령관의 출입도 엄격히 통제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10여명의 수도권 주요부대의 지휘관들이 한 시간여 동안 회합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보통상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이 첨단장비로 갖춰진 30경비단 상황실은 반란군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장소였습니다.


김상희 (특별수사본부장) :

최첨단 통신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보안사 상황실과 더불어서 그 2개가 동시에 작동함으로써 12.12거사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준희 기자 :

당시 보안사의 막강한 정보수집능력도 육본 측의 정식 지휘체계를 무력화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보안사의 각급 부대장들은 각 부대의 움직임을 통신감청 등을 통해 상세히 파악했고 반란군 지휘부는 이에 따라 진압군의 병력출동을 전화를 통해 적극 만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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