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춥고 쓸쓸한 복지시설의 연말을 정성어린 봉사활동으로 훈훈하게 해주는 분들을 소개합니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침술로써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분들입니다.
김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모 기자 :
이미 나이든 손자를 두었을 법한 할머니가 엄살을 부립니다. 그러나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진료가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침과 부황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만화 (63, 서울 양재동) :
저는 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을 못하니까
박재민 (74, 서울 면목동) :
일을 하려면은 감각이 둔해서 일이 제대로 되질 않아 그전 같지 않아 그래 여기 와서 침 맞고 있는데 먼저보다는 차차 나아져요.
김성모 기자 :
노인들의 아프고 결린 곳을 어루만져주는 사람들도 모두 환갑나이를 넘겼습니다. 이렇게 침으로 봉사활동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습니다.
최문희 (68, 장수 침구 봉사회) :
나보다도 못한 사람을 내가 젊었을 때 ..돈으로 못 도와주니까 이북에서 나왔으니까 돈이 없지, 내 힘이 되는대로 해서 내 도와주겠다.
김성모 기자 :
침 시술을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주 세 군데의 복지시설을 찾습니다. 하루에 돌보는 환자도 20명이 넘어 쉴 틈조차 없지만 반겨주는 노인들 때문에 한 번도 진료를 거를 수가 없습니다.
권성택 (65, 장수 침구 봉사회) :
고마움을 느끼고 서로의 정감이 가고 정이 들어요. 그래서 만나면 식구 같고 가족 같고 그러니까 항상 안 나오고 못 배겨.
김성모 기자 :
침을 맞은 뒤 시원하게 웃음을 짓는 할머니는 이곳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표정입니다. 날카로운 침 끝에 담긴 따사로운 마음이 엄동의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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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침술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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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12-26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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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춥고 쓸쓸한 복지시설의 연말을 정성어린 봉사활동으로 훈훈하게 해주는 분들을 소개합니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침술로써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분들입니다.
김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모 기자 :
이미 나이든 손자를 두었을 법한 할머니가 엄살을 부립니다. 그러나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진료가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침과 부황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만화 (63, 서울 양재동) :
저는 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을 못하니까
박재민 (74, 서울 면목동) :
일을 하려면은 감각이 둔해서 일이 제대로 되질 않아 그전 같지 않아 그래 여기 와서 침 맞고 있는데 먼저보다는 차차 나아져요.
김성모 기자 :
노인들의 아프고 결린 곳을 어루만져주는 사람들도 모두 환갑나이를 넘겼습니다. 이렇게 침으로 봉사활동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습니다.
최문희 (68, 장수 침구 봉사회) :
나보다도 못한 사람을 내가 젊었을 때 ..돈으로 못 도와주니까 이북에서 나왔으니까 돈이 없지, 내 힘이 되는대로 해서 내 도와주겠다.
김성모 기자 :
침 시술을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주 세 군데의 복지시설을 찾습니다. 하루에 돌보는 환자도 20명이 넘어 쉴 틈조차 없지만 반겨주는 노인들 때문에 한 번도 진료를 거를 수가 없습니다.
권성택 (65, 장수 침구 봉사회) :
고마움을 느끼고 서로의 정감이 가고 정이 들어요. 그래서 만나면 식구 같고 가족 같고 그러니까 항상 안 나오고 못 배겨.
김성모 기자 :
침을 맞은 뒤 시원하게 웃음을 짓는 할머니는 이곳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표정입니다. 날카로운 침 끝에 담긴 따사로운 마음이 엄동의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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