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협궤열차 58년 여정 마쳐

입력 1995.12.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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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것들 중에는 수인선 협궤열차도 들어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겐 소중한 생활의 터전이었고 또, 연인들에겐 추억으로 기억될 이 꼬마 열차는 오늘로 운행을 중단하고 철도 박물관에 영구 보존됩니다.

김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철민 기자 :

수인선 협궤열차가 마지막 경적을 울립니다. 직원들의 아쉬운 전송을 받으며 수원역을 벗어납니다. 비좁은 궤도위에 객차 두량을 달고 뒤뚱거리듯 달립니다. 반세기를 넘기도록 쉬지 않고 달려온 들녘 풍경이 오늘은 더더욱 새롭습니다.


박수광 (기관사) :

고갯길 올라갈 때 이슬이 내리고 그러면 미끄러져 가지고 차가 올라가지 못할 때면 여객들과 같이 내려가지고 밀고 올라간 다음에 다시 승차해서 또 떠나고...


김철민 기자 :

마지막 운행이 아쉬운 듯 정차하는 역마다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몰려 나왔습니다. 앙증맞은 꼬마 열차는 어린이들에게도 더욱 인기입니다.


임순열 (서울 광화문) :

옛날 어렸을 때 타고 다니던 생각이 나가지고 그래서 여기에 왔어요.


김철민 기자 :

해마다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는 철도청의 골칫덩이였지만 어민들에겐 생활의 터전이었고 연인들에겐 숫한 추억이 서린 낭만의 열차였습니다.


이영희 (한양대 교수) :

한시대가 사라진다는 그런 느낌으로 뭔가 요런 정도의 것이라면은 그저 남겨둘만한 경제규모가 생겼으니까...


김철민 기자 :

이 열차와 평생을 살아온 노 기관A)는 한줌 꽃다발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꼬마열차는 58년간의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이제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져갑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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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인선 협궤열차 58년 여정 마쳐
    • 입력 1995-12-31 21:00:00
    뉴스 9

95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것들 중에는 수인선 협궤열차도 들어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겐 소중한 생활의 터전이었고 또, 연인들에겐 추억으로 기억될 이 꼬마 열차는 오늘로 운행을 중단하고 철도 박물관에 영구 보존됩니다.

김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철민 기자 :

수인선 협궤열차가 마지막 경적을 울립니다. 직원들의 아쉬운 전송을 받으며 수원역을 벗어납니다. 비좁은 궤도위에 객차 두량을 달고 뒤뚱거리듯 달립니다. 반세기를 넘기도록 쉬지 않고 달려온 들녘 풍경이 오늘은 더더욱 새롭습니다.


박수광 (기관사) :

고갯길 올라갈 때 이슬이 내리고 그러면 미끄러져 가지고 차가 올라가지 못할 때면 여객들과 같이 내려가지고 밀고 올라간 다음에 다시 승차해서 또 떠나고...


김철민 기자 :

마지막 운행이 아쉬운 듯 정차하는 역마다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몰려 나왔습니다. 앙증맞은 꼬마 열차는 어린이들에게도 더욱 인기입니다.


임순열 (서울 광화문) :

옛날 어렸을 때 타고 다니던 생각이 나가지고 그래서 여기에 왔어요.


김철민 기자 :

해마다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는 철도청의 골칫덩이였지만 어민들에겐 생활의 터전이었고 연인들에겐 숫한 추억이 서린 낭만의 열차였습니다.


이영희 (한양대 교수) :

한시대가 사라진다는 그런 느낌으로 뭔가 요런 정도의 것이라면은 그저 남겨둘만한 경제규모가 생겼으니까...


김철민 기자 :

이 열차와 평생을 살아온 노 기관A)는 한줌 꽃다발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꼬마열차는 58년간의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이제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져갑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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