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경쟁적 금융권 진출

입력 1996.0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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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사실상 국민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재벌에 의한 금융권 잠식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찬반논란이 팽팽한 가운데 앞으로 재벌들의 금융권 장악을 위한 행보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병걸 기자입니다.


⊙임병걸 기자 :

현대그룹은 올초 정몽구 신임 회장이 금융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이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현대는 7천억원 이상의 경영적자에 허덕이는 국민투자신탁의 주식을 변칙적으로 대거 사들였습니다. 현행법상 10대 재벌그룹은 투자신탁 주식의 15% 이상을 갖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는 계열사인 현대증권의 지분 10%에다 형식상 계열사가 아닌 금강그룹과 현대시멘트, 강원은행 등을 내세워 무려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사실상 인수를 끝마쳤습니다. 현대는 국민투신의 경영을 정상화한뒤 현대증권에 합병시켜 국내최대의 증권사로 키우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익치 (현대증권사장) :

지금 세계의 2백억불짜리가 들어오니까 우리도 국내에서 백억불정도 되는 건 만들어야 되겠다, 그럴 필요가 있으면은 지금 왜 엠앤에이가 이루어지냐면 경쟁력 때문에 이루어지는 겁니다.


⊙임병걸 기자 :

현대에 기선을 빼앗긴 삼성과 대우, LG 등도 군소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을 상대로 지분 늘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벌그룹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서 금융기관의 진출을 넓히는데 대해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덕진 (대신경제연구소) :

만약에 금융기관들이 대기업 그룹에 종속이 될 경우 더욱 그들은 대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될경우 현재의 자금조달에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더 치명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 :

현대의 국민투신 인수를 계기로 금융권 공략을 위한 재벌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 됩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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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경쟁적 금융권 진출
    • 입력 1996-02-16 21:00:00
    뉴스 9

현대그룹이 사실상 국민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재벌에 의한 금융권 잠식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찬반논란이 팽팽한 가운데 앞으로 재벌들의 금융권 장악을 위한 행보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병걸 기자입니다.


⊙임병걸 기자 :

현대그룹은 올초 정몽구 신임 회장이 금융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이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현대는 7천억원 이상의 경영적자에 허덕이는 국민투자신탁의 주식을 변칙적으로 대거 사들였습니다. 현행법상 10대 재벌그룹은 투자신탁 주식의 15% 이상을 갖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는 계열사인 현대증권의 지분 10%에다 형식상 계열사가 아닌 금강그룹과 현대시멘트, 강원은행 등을 내세워 무려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사실상 인수를 끝마쳤습니다. 현대는 국민투신의 경영을 정상화한뒤 현대증권에 합병시켜 국내최대의 증권사로 키우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익치 (현대증권사장) :

지금 세계의 2백억불짜리가 들어오니까 우리도 국내에서 백억불정도 되는 건 만들어야 되겠다, 그럴 필요가 있으면은 지금 왜 엠앤에이가 이루어지냐면 경쟁력 때문에 이루어지는 겁니다.


⊙임병걸 기자 :

현대에 기선을 빼앗긴 삼성과 대우, LG 등도 군소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을 상대로 지분 늘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벌그룹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서 금융기관의 진출을 넓히는데 대해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덕진 (대신경제연구소) :

만약에 금융기관들이 대기업 그룹에 종속이 될 경우 더욱 그들은 대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될경우 현재의 자금조달에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더 치명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 :

현대의 국민투신 인수를 계기로 금융권 공략을 위한 재벌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 됩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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