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언론포기각서 지시

입력 1996.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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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4차 공판을 통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1980년 언론 통폐합 과정이 비교적 자세하게 드러났습니다. 당시의 언론 통폐합은 신군부측의 집권 계획에 따른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치밀하게 추진됐고 전두환씨가 언론 포기각서를 받아내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계속해서 이준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준희 기자 :

1980년 당시 신군부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언론 통폐합은 보안사 내에서 정보처가 부활되면서 구상이 시작된 것으로 공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정보처를 부활시키면서 언론대책반을 만들어 이곳에서 이른바 K공작계획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이 계획은 언론계 중진들과의 접촉을 통해 3김씨 등 기성 정치인들의 경쟁상을 왜곡하고 최규하 정부의 허약성을 집중 부각해 신군부의 집권 기반을 다진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계획은 1980년 5월 보안사 참모들에 의해 계엄확대와 비상기구 설치 국회해산 그리고 언론 통폐합 등으로 구체화됐습니다. 이 가운데 언론통폐합은 노태우씨가 보안사령관으로 부임한뒤 자율 결의형식에 의한 통폐합 안을 담은 이른바 언론건전육성 종합방안보고서 형태로 만들어져 추진됩니다. 노태우씨는 1980년 11월 이광표 당시 문공부장관이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라며 언론사 사주들로 부터 포기각서를 받아달라는 요구를 해옴에 따라 보안사의 한용원 정보처장과 김충우 대공처장에게 각서를 받도록 공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언론사 사주들은 1980년 11월12일 오후6시부터 보안사로 불려가 감금 당한뒤 포기각서를 썼으며 지방언론 사주들은 각 지역 보안부대로 불려가 포기각서를 써야만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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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씨 언론포기각서 지시
    • 입력 1996-04-0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4차 공판을 통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1980년 언론 통폐합 과정이 비교적 자세하게 드러났습니다. 당시의 언론 통폐합은 신군부측의 집권 계획에 따른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치밀하게 추진됐고 전두환씨가 언론 포기각서를 받아내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계속해서 이준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준희 기자 :

1980년 당시 신군부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언론 통폐합은 보안사 내에서 정보처가 부활되면서 구상이 시작된 것으로 공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정보처를 부활시키면서 언론대책반을 만들어 이곳에서 이른바 K공작계획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이 계획은 언론계 중진들과의 접촉을 통해 3김씨 등 기성 정치인들의 경쟁상을 왜곡하고 최규하 정부의 허약성을 집중 부각해 신군부의 집권 기반을 다진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계획은 1980년 5월 보안사 참모들에 의해 계엄확대와 비상기구 설치 국회해산 그리고 언론 통폐합 등으로 구체화됐습니다. 이 가운데 언론통폐합은 노태우씨가 보안사령관으로 부임한뒤 자율 결의형식에 의한 통폐합 안을 담은 이른바 언론건전육성 종합방안보고서 형태로 만들어져 추진됩니다. 노태우씨는 1980년 11월 이광표 당시 문공부장관이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라며 언론사 사주들로 부터 포기각서를 받아달라는 요구를 해옴에 따라 보안사의 한용원 정보처장과 김충우 대공처장에게 각서를 받도록 공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언론사 사주들은 1980년 11월12일 오후6시부터 보안사로 불려가 감금 당한뒤 포기각서를 썼으며 지방언론 사주들은 각 지역 보안부대로 불려가 포기각서를 써야만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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