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치레 지불문화; 예의? 체면?

입력 1996.06.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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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술집이나 식당 같은데서 서로 자기가 돈을 내겠다고 밀치고 당기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혼자서 비용을 다 내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정겹기는 하지만 그러나 겉치레나 허례로 보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의 이 체면치레 지불 문화를 오늘 한번 점검해 봤습니다.


박재용 기자입니다.


⊙박재용 기자 :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입니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서로 먼저 계산을 하려는 통에 계산대 앞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현금이다 카드다 실랑이까지 벌이면서 서로 밀고 당깁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지불한 돈까지도 다시 빼앗아 돌려주고 자기가 계산합니다.


⊙박병삼 (회사원) :

가만있으면 아무래도 쑥스럽고 우리나라 사람들 술자리에서 남 내는데 가만있으면 또 멋적지 않습니까


"부담 안돼십니까?"


⊙김초규 (회사원) :

부담은 되더라도 어쩌겠습니까?


⊙박재용 기자 :

저녁 술값 계산은 더욱 치열합니다. 술에 취한 호기로 자신이 꼭 계산을 해야 한다고 우깁니다. 계산을 못하면 2차 3차를 사겠다고 일행을 끌고 다른 술집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내심 부담스러운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채종기 (서울 당산동) :

없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자기도 언젠가 한번쯤은 부담을 해야되는 그러한 마음의


⊙박재용 기자 :

주로 한국인들에게 대접만 받는 외국인들은 이런 태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노우레 후미에 (연세대 어학당 한국인 학생-일본인) :

물론 그 사람이 부라라면 좋은데요 어떤 보통 회사원이라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가 생각해요.


⊙박재용 기자 :

반면 요즘 신세대들은 이처럼 한사람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합니다.


⊙김은희 (서울 화곡동) :

자기가 먹는거 자기가 낸다는데 다른 사람한테 부담 안주고


⊙박재용 기자 :

적지 않은 부담에도 체면 때문에 도맡아 하는 계산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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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면치레 지불문화; 예의? 체면?
    • 입력 1996-06-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술집이나 식당 같은데서 서로 자기가 돈을 내겠다고 밀치고 당기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혼자서 비용을 다 내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정겹기는 하지만 그러나 겉치레나 허례로 보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의 이 체면치레 지불 문화를 오늘 한번 점검해 봤습니다.


박재용 기자입니다.


⊙박재용 기자 :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입니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서로 먼저 계산을 하려는 통에 계산대 앞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현금이다 카드다 실랑이까지 벌이면서 서로 밀고 당깁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지불한 돈까지도 다시 빼앗아 돌려주고 자기가 계산합니다.


⊙박병삼 (회사원) :

가만있으면 아무래도 쑥스럽고 우리나라 사람들 술자리에서 남 내는데 가만있으면 또 멋적지 않습니까


"부담 안돼십니까?"


⊙김초규 (회사원) :

부담은 되더라도 어쩌겠습니까?


⊙박재용 기자 :

저녁 술값 계산은 더욱 치열합니다. 술에 취한 호기로 자신이 꼭 계산을 해야 한다고 우깁니다. 계산을 못하면 2차 3차를 사겠다고 일행을 끌고 다른 술집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내심 부담스러운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채종기 (서울 당산동) :

없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자기도 언젠가 한번쯤은 부담을 해야되는 그러한 마음의


⊙박재용 기자 :

주로 한국인들에게 대접만 받는 외국인들은 이런 태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노우레 후미에 (연세대 어학당 한국인 학생-일본인) :

물론 그 사람이 부라라면 좋은데요 어떤 보통 회사원이라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가 생각해요.


⊙박재용 기자 :

반면 요즘 신세대들은 이처럼 한사람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합니다.


⊙김은희 (서울 화곡동) :

자기가 먹는거 자기가 낸다는데 다른 사람한테 부담 안주고


⊙박재용 기자 :

적지 않은 부담에도 체면 때문에 도맡아 하는 계산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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