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접대비 급증, 물가상승 및 과소비 조장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기업들은 사업관계상 여러가지 명목으로 접대비라고 하는 것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접대비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돼서 물가를 올리고 또 과소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임흥순 기자입니다.

⊙임흥순 기자 :

경기침체에 관계없이 밤마다 흥청거리는 고급술집 들 기업에서 사업상 접대를 위해 찾는 사람들이 이런 고급술집의 주요 고객입니다. 하룻밤 술값이 수백만원에 이르지만 접대를 하는 사람이나 접대를 받는 사람 모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요금이 상당히 비쌀텐데요 누구 돈으로 내는 겁니까?"

⊙기업관계자 :

그거야 회사에서 나오는 돈으로 내죠, 어떻게 개인 돈으로 낼 수 있겠습니까?

⊙임흥순 기자 :

국내기업들이 쓴 접대비는 해마다 20% 가량 늘어나 지난해의 경우 1조6천억원을 넘었습니다. 한강의 행주대교만한 다리를 15개 만들고도 남는 돈을 접대비로 사용한 셈입니다. 특히 지난해 상장사들의 접대비는 2천8백34억원으로 사원들에 대한 교육훈련비보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이같은 금액은 기업들이 손비처리 혜택을 받기 위해 국세청에 신고한 것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최근 지나친 접대비 사용이 물가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기업들에게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임상규 (재경원 물가정책과장) :

개인서비스 요금이 상승하고 과소비를 조장하는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또한 젊은층들이 산업현장을 기피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임흥순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쓰는 접대비는 외국에 비해서도 턱없이 높은 수준인 만큼 이것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흥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