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그러나 경찰이 연세대학교 종합관에 경찰력을 투입해서 학생들을 연행하는 사이 과학관을 점거하고 있던 2천여명의 대학생들은 오전 10시께부터 건물을 빠져 나갔습니다. 경찰은 과학관 밖으로 나온 학생들은 연행함으로써 위험물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과학관에서의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소식입니다.
계속해서 이웅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웅수 기자 :
오전 9시50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대변인이 갑자가 자청한 기자회견과 때를 맞추어 과학관 뒤편에서 검은연기가 피어 올랐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학생 2천여명은 이때부터 10시10분까지 불과 20여분 동안 부상자 30여명을 남겨놓은 채 재빨리 과학관을 빠져 나갔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저 두곳에 설치한 바리케이트에 불을 지른뒤 이 옆문을 통하여 수백명씩 빠져 나갔습니다. 곧이어 과학관 뒤편 산길로 도주한 학생들을 쫓는 경찰의 추적이 이어졌습니다. 산길을 나와 연희 초등학교 앞 부근 주택가로 들어선 학생들은 탈출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여학생이 많아 위험을 무릎쓰고 담을 넘다 다친 학생들의 모습이 골목 곳곳에서 보이지만 담을 넘는 행렬은 계속 됐습니다. 다급한 나머지 지붕 위에까지 올라갔지만 어디에도 숨을 곳이 마땅치는 않습니다. 궁지에 몰려 남의 집에 숨어 들어간 학생들도 경찰의 가택수색으로 붙들려 나왔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달아나면서도 근처 파출소와 경찰차에 돌을 던졌고 근처 도로에서는 이웃 대학에서 지원나온 학생들이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렇게 과학관을 탈출한 2천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붙잡힌 학생들은 모두 천여명 경찰은 과학관 학생 탈출은 위험물질이 많은 과학관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퇴로를 열여준뒤 검거하는 유인작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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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관 검거 학생들 탈출, 불상사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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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8-20 21:00:00

⊙류근찬 앵커 :
그러나 경찰이 연세대학교 종합관에 경찰력을 투입해서 학생들을 연행하는 사이 과학관을 점거하고 있던 2천여명의 대학생들은 오전 10시께부터 건물을 빠져 나갔습니다. 경찰은 과학관 밖으로 나온 학생들은 연행함으로써 위험물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과학관에서의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소식입니다.
계속해서 이웅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웅수 기자 :
오전 9시50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대변인이 갑자가 자청한 기자회견과 때를 맞추어 과학관 뒤편에서 검은연기가 피어 올랐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학생 2천여명은 이때부터 10시10분까지 불과 20여분 동안 부상자 30여명을 남겨놓은 채 재빨리 과학관을 빠져 나갔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저 두곳에 설치한 바리케이트에 불을 지른뒤 이 옆문을 통하여 수백명씩 빠져 나갔습니다. 곧이어 과학관 뒤편 산길로 도주한 학생들을 쫓는 경찰의 추적이 이어졌습니다. 산길을 나와 연희 초등학교 앞 부근 주택가로 들어선 학생들은 탈출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여학생이 많아 위험을 무릎쓰고 담을 넘다 다친 학생들의 모습이 골목 곳곳에서 보이지만 담을 넘는 행렬은 계속 됐습니다. 다급한 나머지 지붕 위에까지 올라갔지만 어디에도 숨을 곳이 마땅치는 않습니다. 궁지에 몰려 남의 집에 숨어 들어간 학생들도 경찰의 가택수색으로 붙들려 나왔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달아나면서도 근처 파출소와 경찰차에 돌을 던졌고 근처 도로에서는 이웃 대학에서 지원나온 학생들이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렇게 과학관을 탈출한 2천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붙잡힌 학생들은 모두 천여명 경찰은 과학관 학생 탈출은 위험물질이 많은 과학관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퇴로를 열여준뒤 검거하는 유인작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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