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페스카마호 수사 속보입니다. 페스카마호 선상반란과 또 집단살인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 오후 부산 해경부대에 정박중인 페스카마호 선상에서 2시간여 동안 계속됐습니다.
부산방송총국의 김용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용진 기자 :
부산지검 정찬수 검사의 지휘로 열린 오늘 현장검증은 조업 첫날인 지난 6월27일 상황부터 재현됐습니다. 선장에게 구타당한 조선족 선원과 한국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흉기를 들고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선장의 사과로 일단락 됐으나 이때부터 조선족 선원들의 티업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지난 7월30일 선상 징계위원회에서 조선족 선원 6명에 대한 강제하선 결정이 내려집니다. 이틀뒤 조선족 선원 전재천씨가 주도해 한국선원 전원을 살해한 뒤 일본으로 밀입국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반란계획이 모의 됩니다. 배가 사모아 기지로 돌아가던 지난달 2일 새벽 선장을 먼저 살해한 이들은 선장이 부른다며 한국인 선원들을 한사람씩 조타실로 유인해 흉기로 살해하고 바다에 버렸습니다. 통로가 비좁고 한밤중에 기습을 당해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선족 선원 :
머리를 이렇게 숙이고...
⊙김용진 기자 :
갑판장을 무릎꿀리고 살해할 때의 장면을 바로잡아 주기 까지 하는 등 이들은 범행장면을 태연하게 재연했습니다. 반란선원들은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조선족 최만봉씨와 살인현장을 목격한 인도네시아 선원 3명을 냉동실에 가둬 동사시키려 했지만 사흘이 지나도 숨지지 않자 흉기로 때려 실신 시킨뒤 산 채로 수장 시켰습니다. 이들은 조타실의 핏자국을 물로 씻어내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오늘 현장검증에서는 조선족 선원들이 배를 침몰시키고 일본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만든 상륙용 나무보트 2척도 공개됐습니다. 반란선원들이 생존선원들을 마저 살해한 뒤 페스카마호와 함께 수장시켜 완전범죄를 노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KBS 뉴스, 김용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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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 현장검증 및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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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9-02 21:00:00
⊙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페스카마호 수사 속보입니다. 페스카마호 선상반란과 또 집단살인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 오후 부산 해경부대에 정박중인 페스카마호 선상에서 2시간여 동안 계속됐습니다.
부산방송총국의 김용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용진 기자 :
부산지검 정찬수 검사의 지휘로 열린 오늘 현장검증은 조업 첫날인 지난 6월27일 상황부터 재현됐습니다. 선장에게 구타당한 조선족 선원과 한국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흉기를 들고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선장의 사과로 일단락 됐으나 이때부터 조선족 선원들의 티업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지난 7월30일 선상 징계위원회에서 조선족 선원 6명에 대한 강제하선 결정이 내려집니다. 이틀뒤 조선족 선원 전재천씨가 주도해 한국선원 전원을 살해한 뒤 일본으로 밀입국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반란계획이 모의 됩니다. 배가 사모아 기지로 돌아가던 지난달 2일 새벽 선장을 먼저 살해한 이들은 선장이 부른다며 한국인 선원들을 한사람씩 조타실로 유인해 흉기로 살해하고 바다에 버렸습니다. 통로가 비좁고 한밤중에 기습을 당해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선족 선원 :
머리를 이렇게 숙이고...
⊙김용진 기자 :
갑판장을 무릎꿀리고 살해할 때의 장면을 바로잡아 주기 까지 하는 등 이들은 범행장면을 태연하게 재연했습니다. 반란선원들은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조선족 최만봉씨와 살인현장을 목격한 인도네시아 선원 3명을 냉동실에 가둬 동사시키려 했지만 사흘이 지나도 숨지지 않자 흉기로 때려 실신 시킨뒤 산 채로 수장 시켰습니다. 이들은 조타실의 핏자국을 물로 씻어내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오늘 현장검증에서는 조선족 선원들이 배를 침몰시키고 일본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만든 상륙용 나무보트 2척도 공개됐습니다. 반란선원들이 생존선원들을 마저 살해한 뒤 페스카마호와 함께 수장시켜 완전범죄를 노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KBS 뉴스, 김용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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