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 빠져든 대학가

입력 1996.10.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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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우리 대학가 주변이 환락가로 바뀐지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마는 오늘 대학가 환락문화의 실태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채 기자 :

한 대학가의 밤거리입니다. 즐비한 옷가게와 번쩍이는 네온사인 어느것 하나 대학가의 모습이라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밤 10시 얼마나 취했는지 몸조차 가눌 수가 없습니다. 가방에서 책이 흩어져 내리는지도 알리가 없습니다. 아예 길바닥에서 잠든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면 온갖 쓰레기가 도로를 뒤덮습니다.


⊙최은영 (연세대 식품생물학과) :

즐비하게 늘어서있는게 술집이랄지 춤추는데 노래 부르는데 그런거 밖에 없으니까 학교 앞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어요.


⊙이동채 기자 :

진정한 대학문화를 찾고 즐길만한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김태균 (연세대 토목공학과) :

기껏 가봐야 비디오방이나 아니면 낮부터 술집 가거나 아니면 공강시엔 당구장에 가거나


⊙이동채 기자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학가인 이곳 신촌에 지난 80년대말까지만 해도 10여개의 크고 작은 서점들이 시민과 학생들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개 서점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박인철 (대학가 서점 운영) :

교양쪽에서도 책이 많이 나갔는데 최근 그렇지 못해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전문책은 자기 전공서적이니까 학점 딸려면 어쩔 수 없이 하는데


⊙이동채 기자 :

학생들의 공간을 환락과 유흥의 유혹이 도를 넘치는 상술과 자본의 힘으로 빼앗아 버렸습니다.


⊙이진원 (이화여대 교수) :

여가 선용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즉흥적인 쾌락에 빠지고 마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동채 기자 :

대학만 있고 문화는 없는 거리가 우리 대학가의 지금 모습입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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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락 빠져든 대학가
    • 입력 1996-10-0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우리 대학가 주변이 환락가로 바뀐지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마는 오늘 대학가 환락문화의 실태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채 기자 :

한 대학가의 밤거리입니다. 즐비한 옷가게와 번쩍이는 네온사인 어느것 하나 대학가의 모습이라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밤 10시 얼마나 취했는지 몸조차 가눌 수가 없습니다. 가방에서 책이 흩어져 내리는지도 알리가 없습니다. 아예 길바닥에서 잠든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면 온갖 쓰레기가 도로를 뒤덮습니다.


⊙최은영 (연세대 식품생물학과) :

즐비하게 늘어서있는게 술집이랄지 춤추는데 노래 부르는데 그런거 밖에 없으니까 학교 앞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어요.


⊙이동채 기자 :

진정한 대학문화를 찾고 즐길만한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김태균 (연세대 토목공학과) :

기껏 가봐야 비디오방이나 아니면 낮부터 술집 가거나 아니면 공강시엔 당구장에 가거나


⊙이동채 기자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학가인 이곳 신촌에 지난 80년대말까지만 해도 10여개의 크고 작은 서점들이 시민과 학생들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개 서점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박인철 (대학가 서점 운영) :

교양쪽에서도 책이 많이 나갔는데 최근 그렇지 못해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전문책은 자기 전공서적이니까 학점 딸려면 어쩔 수 없이 하는데


⊙이동채 기자 :

학생들의 공간을 환락과 유흥의 유혹이 도를 넘치는 상술과 자본의 힘으로 빼앗아 버렸습니다.


⊙이진원 (이화여대 교수) :

여가 선용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즉흥적인 쾌락에 빠지고 마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동채 기자 :

대학만 있고 문화는 없는 거리가 우리 대학가의 지금 모습입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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