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주장 외교마찰

⊙류근찬 앵커 :

방금 전해드린 것처럼 일본의 자민당이 오는 20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공약에 우리나라의 독도와 또 대만 부근의 조어도를 일본 영토라고 명기함으로써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 외무부에 이어서 중국 정부도 격렬하게 일본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이 문제가 벌써부터 외교마차로 비화돼 가고 있습니다.

도쿄 이일화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일화 특파원 :

자민당 8역회의가 총선용으로 최종 확정한 선거공약은 독도가 일본영토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대만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센가꾸 열도에 대해 중국과는 영토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자국 영토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총선 공약을 결정한 자민당 8역회의는 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이며 보수우익 핵심 간부들로 구성돼 있어 이번 파문은 일본 정부와 정계의 총체적 우경화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의 총선 공약과 관련해 오늘 김태지 주일 한국대사가 자민당 간부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고 중국 정부도 자민당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이 문제는 점차 외교마찰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국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가지야마 관방장관은 자민당의 공약을 정부가 추인 하는 등의 입장은 취하지 않겠다고 말해 이번 파문을 애써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그랬듯히 주변국들의 항의가 있으면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다시 불거져 나오는 일본 정치인들의 억지주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