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

입력 1996.10.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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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사건의 진실이 역사에 묻히게 됐다는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백범 암살의 진실이 밝혀지고 또 법정에서 암살범 안두희씨가 처벌되기를 바랐던 국민적 소망이 결국 안두희씨의 죽음으로 해서 이루어질 수 없겠다는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씨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권중희씨의 책입니다. 280여쪽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권중희씨가 일생동안 백범 암살의 배후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권씨는 이 책을 읽은 박기서씨가 안두희를 살해하겠다고 했을 때 오히려 진실규명에 방해가 된다며 말렸다고 말했습니다.


⊙권중희 (민종정기구현회 회장) :

절대 죽이지는 마라 죽이면 오히려 증거인멸이 되니까 사는날까지 살아야 되고


⊙이춘호 기자 :

안두희 피살 소식을 접한 김구 선생 기념사업회측은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념사업회측은 그러나 이번 피살로 자칫 역사적 진실이 미궁속에 빠질 수도 있음을 우려했습니다.


⊙선우진 (백범 기념사업회 상임이사) :

가책을 느껴가지고 진실을 밝히는 기대를 해왔습니다. 본인이 죽게 되니까 이젠 거기에 대한 기대도 할 수가 없구요


⊙이춘호 기자 :

안두희는 단순한 하수인에 불과한 만큼 이제부터 시해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았습니다.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

안두희씨는 엄격하게 얘기하면 한 하수인에 지나질 않죠. 진짜 자신의 배우 그러니까 고위권력층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심쩍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 :

반면 역사적 진실규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의 응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강신옥 (전 국회 진상조사위원장) :

폭력으로 개인이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소시민들에게 울분이라는 이거는 또 이해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이춘호 기자 :

안두희 피살 사건은 결국 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역사적 진실규명이라는 또다른 과제를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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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
    • 입력 1996-10-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사건의 진실이 역사에 묻히게 됐다는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백범 암살의 진실이 밝혀지고 또 법정에서 암살범 안두희씨가 처벌되기를 바랐던 국민적 소망이 결국 안두희씨의 죽음으로 해서 이루어질 수 없겠다는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씨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권중희씨의 책입니다. 280여쪽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권중희씨가 일생동안 백범 암살의 배후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권씨는 이 책을 읽은 박기서씨가 안두희를 살해하겠다고 했을 때 오히려 진실규명에 방해가 된다며 말렸다고 말했습니다.


⊙권중희 (민종정기구현회 회장) :

절대 죽이지는 마라 죽이면 오히려 증거인멸이 되니까 사는날까지 살아야 되고


⊙이춘호 기자 :

안두희 피살 소식을 접한 김구 선생 기념사업회측은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념사업회측은 그러나 이번 피살로 자칫 역사적 진실이 미궁속에 빠질 수도 있음을 우려했습니다.


⊙선우진 (백범 기념사업회 상임이사) :

가책을 느껴가지고 진실을 밝히는 기대를 해왔습니다. 본인이 죽게 되니까 이젠 거기에 대한 기대도 할 수가 없구요


⊙이춘호 기자 :

안두희는 단순한 하수인에 불과한 만큼 이제부터 시해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았습니다.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

안두희씨는 엄격하게 얘기하면 한 하수인에 지나질 않죠. 진짜 자신의 배우 그러니까 고위권력층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심쩍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 :

반면 역사적 진실규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의 응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강신옥 (전 국회 진상조사위원장) :

폭력으로 개인이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소시민들에게 울분이라는 이거는 또 이해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이춘호 기자 :

안두희 피살 사건은 결국 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역사적 진실규명이라는 또다른 과제를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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