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력벽 철거 아파트 붕괴사고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도 삼풍백화점 붕괴와 비슷한 아파트 붕괴사고가 일어나서 큰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 9명 사망에 150여명 매몰입니다. 불법으로 내부를 증축하거나 또 개축을 하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재앙이 카이로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국제부 현명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현명근 기자 :

삼풍사고를 무색케 하는 이집트의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입니다. 14층짜리 고층아파트가 한순간에 모래성처럼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오늘 새벽 카이로 교외에서 발생한 이 아파트 붕괴사고로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현재까지 실종자 가운데 불과 19명이 구조됐으며 앞으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목격자들은 40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 :

폭탄 터지는 듯한 큰 소리가 났어요.

⊙현명근 기자 :

이 아파트는 25년전 준공 당시 7층이었으나 5년전 주변 땅값이 오르자 불법으로 7개층을 증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이 건물에 입주한 은행이 내부구조를 고치는 과정에서 내력벽을 제거한 것이 건물 전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이번 참사를 초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집트 경찰은 건축주와 건축기술자 등 3명을 즉각 체포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5년전 불법으로 증축한 부분의 철거를 지시했으나 건물주가 이를 무시해 이번 사고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명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