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충돌 351명 사망

입력 1996.11.1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그 넓디넓은 하늘에서 비행기끼리 정면충돌하는 믿기지 않는 사고가 어젯밤 인도 뉴델리 상공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50여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구체적인 사고경위와 또 원인 등을 국제부 김철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철민 기자 :

사우디 여객기와 카자흐스탄 화물기가 공중충돌한 것은 어젯밤 10시쯤이었습니다. 뉴델리 공항을 이륙한 사우디 항공 소속 보잉747여객기는 이륙한지 7분만에 고도 4천2백미터 상공에 진입했습니다. 이때 카자흐스탄 화물기 일루신76은 착륙하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낮추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두 항공기는 고도 4천5백미터 상공에서 정면으로 충돌했고 폭발음과 함께 레이다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사고로 두 항공기의 승객과 승무원 351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콜라 (인도 민항국장) :

생존자나 부상자는 아직 없습니다.


⊙김철민 기자 :

인도 사고조사반은 이번 사고가 관제탑과 조종사간의 교신 착오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영어권 관제사와 조종사가 영어로 교신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착오를 일으켜 이착륙 고도를 잘못 조종했다는 얘깁니다. 또다른 원인은 관제탑 요원들의 비행기 유도 실수입니다. 관제사가 두 항공기의 이착륙 항로를 혼돈해 동일 비행경로 안에 두 항공기를 동시에 유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뉴델리 공항의 전자유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관제시설이 낙후돼 있다는 점도 간접적인 사고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사고가 난 두 비행기 모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있는 공중충돌 방지장치를 장착하지 않아 사고순간까지도 조종실에는 충돌경보가 울리지 않았습니다. 인도 항공당국은 오늘 사고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중충돌 351명 사망
    • 입력 1996-11-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그 넓디넓은 하늘에서 비행기끼리 정면충돌하는 믿기지 않는 사고가 어젯밤 인도 뉴델리 상공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50여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구체적인 사고경위와 또 원인 등을 국제부 김철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철민 기자 :

사우디 여객기와 카자흐스탄 화물기가 공중충돌한 것은 어젯밤 10시쯤이었습니다. 뉴델리 공항을 이륙한 사우디 항공 소속 보잉747여객기는 이륙한지 7분만에 고도 4천2백미터 상공에 진입했습니다. 이때 카자흐스탄 화물기 일루신76은 착륙하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낮추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두 항공기는 고도 4천5백미터 상공에서 정면으로 충돌했고 폭발음과 함께 레이다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사고로 두 항공기의 승객과 승무원 351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콜라 (인도 민항국장) :

생존자나 부상자는 아직 없습니다.


⊙김철민 기자 :

인도 사고조사반은 이번 사고가 관제탑과 조종사간의 교신 착오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영어권 관제사와 조종사가 영어로 교신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착오를 일으켜 이착륙 고도를 잘못 조종했다는 얘깁니다. 또다른 원인은 관제탑 요원들의 비행기 유도 실수입니다. 관제사가 두 항공기의 이착륙 항로를 혼돈해 동일 비행경로 안에 두 항공기를 동시에 유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뉴델리 공항의 전자유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관제시설이 낙후돼 있다는 점도 간접적인 사고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사고가 난 두 비행기 모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있는 공중충돌 방지장치를 장착하지 않아 사고순간까지도 조종실에는 충돌경보가 울리지 않았습니다. 인도 항공당국은 오늘 사고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