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공작 가상회의

입력 1996.1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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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기자 :

초겨울로 접어든 평양의 노동당1호청사 김정일의 집무실에는 대외경제의 부위원장 대남 담당비서 외교부장 그리고 인민무력부장 등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최고실력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들어오면서 올해 대남사업 총평가회의가 시작됩니다. 김정일은 먼저 골치아프다는 듯이 잠수함 사건을 거론합니다. 인민무력부장 최광은 자신의 책임인 만큼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나섭니다. 이번 사건이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이나 통일사업을 위해 정보수집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혈질의 김용순 대남비서는 정찰국의 실수를 질타하며 훈련을 철저히해 들키지 않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외교부장 김영남은 무리한 침투로 나진 선봉 투자분위기는 물론 제네바 핵 합의 이행에도 문제가 생겨 국제적 고립을 자초했고 남한이 군사력을 강화할 빌미를 줬다며 이들을 비판합니다. 갑론을박을 지켜보던 김정일은 남한의 사과요구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습니다. 증거가 명백한 이상 전례에 따라 미국에 유감을 전하는 수준으로 국면을 넘기자는 결론이 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올 한해 동분서주했던 김정우는 남한기업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그러나 군부를 대표하는 최광은 강한 불만을 드러냅니다. 김정일은 내년에도 전쟁준비는 계속하돼 한미공조를 깨뜨려야 하며 남한 기업의 투자는 끌어들여 실리를 챙기라는 교시로 회의를 끝맺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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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남공작 가상회의
    • 입력 1996-11-22 21:00:00
    뉴스 9

⊙황상무 기자 :

초겨울로 접어든 평양의 노동당1호청사 김정일의 집무실에는 대외경제의 부위원장 대남 담당비서 외교부장 그리고 인민무력부장 등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최고실력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들어오면서 올해 대남사업 총평가회의가 시작됩니다. 김정일은 먼저 골치아프다는 듯이 잠수함 사건을 거론합니다. 인민무력부장 최광은 자신의 책임인 만큼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나섭니다. 이번 사건이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이나 통일사업을 위해 정보수집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혈질의 김용순 대남비서는 정찰국의 실수를 질타하며 훈련을 철저히해 들키지 않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외교부장 김영남은 무리한 침투로 나진 선봉 투자분위기는 물론 제네바 핵 합의 이행에도 문제가 생겨 국제적 고립을 자초했고 남한이 군사력을 강화할 빌미를 줬다며 이들을 비판합니다. 갑론을박을 지켜보던 김정일은 남한의 사과요구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습니다. 증거가 명백한 이상 전례에 따라 미국에 유감을 전하는 수준으로 국면을 넘기자는 결론이 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올 한해 동분서주했던 김정우는 남한기업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그러나 군부를 대표하는 최광은 강한 불만을 드러냅니다. 김정일은 내년에도 전쟁준비는 계속하돼 한미공조를 깨뜨려야 하며 남한 기업의 투자는 끌어들여 실리를 챙기라는 교시로 회의를 끝맺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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