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 밀렵동물 암거래

입력 1996.11.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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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야생동물들이 밀렵꾼들에 의해 잡혀서 시중에서 보신용으로 밀거래되고 있습니다. OECD 가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일부 계층의 몬도가네식 입맛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생동물 밀거래 현장을 양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지우 기자 :

서울 경동시장 보신용 동물과 약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골목입니다. 가게 앞에는 사육동물만 나와 있습니다.


"너구리 한마리 얼마예요?"


⊙시장상인 :

저위에 닭 파는데 가봐요. 산닭 파는데

"산닭 파는데 가면 구할 수 있어요?"

예.


⊙양지우 기자 :

야생 오소리를 판다는 닭집입니다.


"오소리 없어요?"


⊙종업원 :

없어요.

"너구리는?"

너구리도 없어

"너구리도 없어요?"

예.


⊙양지우 기자 :

그러나 종업원들만 사용하는 가게 뒷편에는 큰 냉장고가 3개나 있습니다. 백만원을 호가하는 오소리가 나왔습니다.


⊙종업원 :

"야생이예요?"

야생이지! 아니면 약효 없지.


⊙양지우 기자 :

두번째 냉장고에서는 사육이 안되는 기러기가 나왔습니다. 최근 마구잡이로 수가 크게 줄어든 까마귀도 있습니다. 심지어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까지 두마리나 나옵니다.


"가져오는 사람들은 누굽니까?"


⊙종업원 :

여자들이 오지요. 밤에 와서...


⊙양지우 기자 :

이 가게에서만 냉동된 야생동물이 무려 13종에 260여마리나 나왔습니다.


⊙신대복 (산림청 단속반장) :

여기있는건 전부 불법이라고 봐야 됩니다.


⊙양지우 기자 :

겉으로는 사육동물만 파는 가게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덫에 걸려 앞발 잘린 매토기가 7마리나 나왔습니다. 매토기 등 사냥이 금지된 야생동물을 판다고 공공연히 알리기 까지 합니다.


⊙종업원 :

그전에 까마귀도 좋다고 하니까 싹 없어져 버리는거 몰라요 구더기도 좋다면 다 잡아먹을 판인데


⊙양지우 기자 :

결국 보신용이면 천연기념물도 가리지 않는 졸부들이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남획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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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 밀렵동물 암거래
    • 입력 1996-11-24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야생동물들이 밀렵꾼들에 의해 잡혀서 시중에서 보신용으로 밀거래되고 있습니다. OECD 가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일부 계층의 몬도가네식 입맛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생동물 밀거래 현장을 양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지우 기자 :

서울 경동시장 보신용 동물과 약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골목입니다. 가게 앞에는 사육동물만 나와 있습니다.


"너구리 한마리 얼마예요?"


⊙시장상인 :

저위에 닭 파는데 가봐요. 산닭 파는데

"산닭 파는데 가면 구할 수 있어요?"

예.


⊙양지우 기자 :

야생 오소리를 판다는 닭집입니다.


"오소리 없어요?"


⊙종업원 :

없어요.

"너구리는?"

너구리도 없어

"너구리도 없어요?"

예.


⊙양지우 기자 :

그러나 종업원들만 사용하는 가게 뒷편에는 큰 냉장고가 3개나 있습니다. 백만원을 호가하는 오소리가 나왔습니다.


⊙종업원 :

"야생이예요?"

야생이지! 아니면 약효 없지.


⊙양지우 기자 :

두번째 냉장고에서는 사육이 안되는 기러기가 나왔습니다. 최근 마구잡이로 수가 크게 줄어든 까마귀도 있습니다. 심지어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까지 두마리나 나옵니다.


"가져오는 사람들은 누굽니까?"


⊙종업원 :

여자들이 오지요. 밤에 와서...


⊙양지우 기자 :

이 가게에서만 냉동된 야생동물이 무려 13종에 260여마리나 나왔습니다.


⊙신대복 (산림청 단속반장) :

여기있는건 전부 불법이라고 봐야 됩니다.


⊙양지우 기자 :

겉으로는 사육동물만 파는 가게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덫에 걸려 앞발 잘린 매토기가 7마리나 나왔습니다. 매토기 등 사냥이 금지된 야생동물을 판다고 공공연히 알리기 까지 합니다.


⊙종업원 :

그전에 까마귀도 좋다고 하니까 싹 없어져 버리는거 몰라요 구더기도 좋다면 다 잡아먹을 판인데


⊙양지우 기자 :

결국 보신용이면 천연기념물도 가리지 않는 졸부들이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남획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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