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관리 치밀

입력 1997.01.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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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일반 서민들에게는 단돈 백만원의 급전을 빌려주는데도 인색한 은행들이 무려 5조원이나 되는 거액을 한보에 융자해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은 한보의혹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지금 재계의 중론은 예상을 뛰어넘는 큰 씀씀이와 집요한 로비공세 그리고 치밀한 인맥관리가 그 비결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혜례 기자입니다.


⊙김혜례 기자 :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으로 세무공무원이 된지 23년만에 사업가로 변신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사업시작 22년만에 한보그룹은 계열사 23개를 거느린 재계서열 14위로 뛰어올랐습니다. 91년 수서사건으로 구속되는 고난을 딛고 94년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정태수 총회장이 파산위기의 한보를 다시 살려낸 비결은 예상을 뛰어넘는 큰 씀씀이와 집요한 로비공세였습니다. 정계와 관계 인사의 면담 요청을 몇번씩 거절당해도 물러서는 법이 없고 회식비나 전별금도 관행의 10배나 되서 받는 사람을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금융권과 정계의 관계에 다양하게 얽힌 인맥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보건설 상무인 이완수氏는 이철수 前 제일은행장의 친동생이며 한보건설 부사장인 장명철氏는 외환은행 장명선 회장의 친동생입니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이희일氏는 한보경제연구소 회장으로 재직중이며, 국세청 출신인 정일기氏는 문제의 한보철강 사장을 지낸뒤 지금은 회장 비서실장으로 있습니다. 정태수 총회장은 이밖에도 서울시와 국세청 등 관계 출신 인사들을 그룹 계열사 곳곳에 포진해놓고 특유의 끈끈한 인맥관리를 통해 무려 5조원이라는 거액을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입니다.

KBS 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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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맥관리 치밀
    • 입력 1997-01-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일반 서민들에게는 단돈 백만원의 급전을 빌려주는데도 인색한 은행들이 무려 5조원이나 되는 거액을 한보에 융자해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은 한보의혹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지금 재계의 중론은 예상을 뛰어넘는 큰 씀씀이와 집요한 로비공세 그리고 치밀한 인맥관리가 그 비결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혜례 기자입니다.


⊙김혜례 기자 :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으로 세무공무원이 된지 23년만에 사업가로 변신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사업시작 22년만에 한보그룹은 계열사 23개를 거느린 재계서열 14위로 뛰어올랐습니다. 91년 수서사건으로 구속되는 고난을 딛고 94년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정태수 총회장이 파산위기의 한보를 다시 살려낸 비결은 예상을 뛰어넘는 큰 씀씀이와 집요한 로비공세였습니다. 정계와 관계 인사의 면담 요청을 몇번씩 거절당해도 물러서는 법이 없고 회식비나 전별금도 관행의 10배나 되서 받는 사람을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금융권과 정계의 관계에 다양하게 얽힌 인맥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보건설 상무인 이완수氏는 이철수 前 제일은행장의 친동생이며 한보건설 부사장인 장명철氏는 외환은행 장명선 회장의 친동생입니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이희일氏는 한보경제연구소 회장으로 재직중이며, 국세청 출신인 정일기氏는 문제의 한보철강 사장을 지낸뒤 지금은 회장 비서실장으로 있습니다. 정태수 총회장은 이밖에도 서울시와 국세청 등 관계 출신 인사들을 그룹 계열사 곳곳에 포진해놓고 특유의 끈끈한 인맥관리를 통해 무려 5조원이라는 거액을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입니다.

KBS 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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