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렉스 도박인가?;

입력 1997.01.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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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5조원이나 되는 빚을 지고 쓰러진 한보철강의 운명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것이 관심사입니다. 정부는 이 당진제철소를 완공시킬때까지 투자를 계속하면서 인수자를 찾겠다는 생각입니다만은 그러나 마땅한 새 임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봅니다.

송종문 기자입니다.


⊙송종문 기자 :

철강업계에서는 한보의 당진제철소를 하나의 거대한 도박판이라고들 합니다. 몇조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아무도 성공해본적이 없는 신기술에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한보가 짓고 있는 코렉스라는 용광로는 기존의 고로 방식과는 달리 중간원료인 코크스 등을 만들지 않고 철광석과 미분탄을 곧바로 용광로에 넣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시설비와 운영비가 적게 들고 공해배출도 1/100로 줄일 수 있는 꿈의 제철기술로 불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공했을 경우입니다. 코렉스 기술은 아직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포항제철에서 조그마한 실험로 정도로만 가동되고 있으며 세계 제1의 철강선진국인 일본에서조차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할만큼 실패의 위험이 높습니다.


⊙김치문 (철강협회 조사부장) :

아직은 미지수예요, 포철에서 성공이 된다면 모를까 물론 한보에서 먼저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송종문 기자 :

코렉스 방식이 성공한다면 포철이 독점해온 고로 없이도 선철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당진제철소는 일종의 일관 제철소가 됩니다. 따라서 일관 제철소를 갖고 싶어하는 현대 등 재벌들이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살만큼 귀한 시설이 됩니다. 반면 코렉스 방식이 실패한다면 골치아픈 고철덩어리가 될 뿐입니다. 따라서 한보의 제3자 인수시기와 값은 신기술의 성공여부가 언제쯤 드러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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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렉스 도박인가?;
    • 입력 1997-01-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5조원이나 되는 빚을 지고 쓰러진 한보철강의 운명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것이 관심사입니다. 정부는 이 당진제철소를 완공시킬때까지 투자를 계속하면서 인수자를 찾겠다는 생각입니다만은 그러나 마땅한 새 임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봅니다.

송종문 기자입니다.


⊙송종문 기자 :

철강업계에서는 한보의 당진제철소를 하나의 거대한 도박판이라고들 합니다. 몇조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아무도 성공해본적이 없는 신기술에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한보가 짓고 있는 코렉스라는 용광로는 기존의 고로 방식과는 달리 중간원료인 코크스 등을 만들지 않고 철광석과 미분탄을 곧바로 용광로에 넣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시설비와 운영비가 적게 들고 공해배출도 1/100로 줄일 수 있는 꿈의 제철기술로 불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공했을 경우입니다. 코렉스 기술은 아직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포항제철에서 조그마한 실험로 정도로만 가동되고 있으며 세계 제1의 철강선진국인 일본에서조차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할만큼 실패의 위험이 높습니다.


⊙김치문 (철강협회 조사부장) :

아직은 미지수예요, 포철에서 성공이 된다면 모를까 물론 한보에서 먼저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송종문 기자 :

코렉스 방식이 성공한다면 포철이 독점해온 고로 없이도 선철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당진제철소는 일종의 일관 제철소가 됩니다. 따라서 일관 제철소를 갖고 싶어하는 현대 등 재벌들이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살만큼 귀한 시설이 됩니다. 반면 코렉스 방식이 실패한다면 골치아픈 고철덩어리가 될 뿐입니다. 따라서 한보의 제3자 인수시기와 값은 신기술의 성공여부가 언제쯤 드러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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