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강한 기인";

입력 1997.02.1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이 황장엽 비서는 평양상업학교를 다녔고 또 대학을 졸업한 뒤에 한때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었습니다. 그때 동기생들과 제자 여러명이 지금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황장엽이 매우 명석했고 또 집념이 강했던 사람으로 기억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진 기자 :

황장엽씨가 평양상업학교에 입학한 1937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웃에 살면서 그와 함께 통학했던 강경석씨는 황씨가 남달리 집념이 강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강경석 (평양상업학교 동창) :

밤을 새워서도 며칠씩 공부하고 그래요 얼굴이 창백해가지고 오고 그래요. 주판 말이야 그걸하는데 이게 뭐 굉장히 빨라요.


⊙김성진 기자 :

그는 일본 상공회의소 주산대회에서 일본인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할 만큼 명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씨는 60년이 지난 빛바랜 사진에서 그를 쉽게 찾아냈습니다.


"새카만거 오죽하면 별명이 에이도피아예요."


그는 기행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솔잎하고 콩하고 가루 하루세끼 다 그거하는거야 이놈 그래 야 너 그렇게 먹고 사느냐 그랬더니 끄덕없어 머리가 맑아져야 그래야 공부 잘한데"


스승의 망명소식을 듣고 제자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최재경 (평양상업학교 제자) :

꺼꾸로 참외야..참외를 꺼꾸로 먹으면 쓰죠 달지 않고 떫으니까 그때는 아마 사회주의 사상은 철학도 아니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애


⊙김성진 기자 :

평양상업학교 동창들은 그가 하루빨리 남한땅을 밟아 지난 학창시절을 함께 추억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념강한 기인";
    • 입력 1997-02-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 황장엽 비서는 평양상업학교를 다녔고 또 대학을 졸업한 뒤에 한때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었습니다. 그때 동기생들과 제자 여러명이 지금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황장엽이 매우 명석했고 또 집념이 강했던 사람으로 기억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진 기자 :

황장엽씨가 평양상업학교에 입학한 1937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웃에 살면서 그와 함께 통학했던 강경석씨는 황씨가 남달리 집념이 강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강경석 (평양상업학교 동창) :

밤을 새워서도 며칠씩 공부하고 그래요 얼굴이 창백해가지고 오고 그래요. 주판 말이야 그걸하는데 이게 뭐 굉장히 빨라요.


⊙김성진 기자 :

그는 일본 상공회의소 주산대회에서 일본인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할 만큼 명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씨는 60년이 지난 빛바랜 사진에서 그를 쉽게 찾아냈습니다.


"새카만거 오죽하면 별명이 에이도피아예요."


그는 기행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솔잎하고 콩하고 가루 하루세끼 다 그거하는거야 이놈 그래 야 너 그렇게 먹고 사느냐 그랬더니 끄덕없어 머리가 맑아져야 그래야 공부 잘한데"


스승의 망명소식을 듣고 제자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최재경 (평양상업학교 제자) :

꺼꾸로 참외야..참외를 꺼꾸로 먹으면 쓰죠 달지 않고 떫으니까 그때는 아마 사회주의 사상은 철학도 아니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애


⊙김성진 기자 :

평양상업학교 동창들은 그가 하루빨리 남한땅을 밟아 지난 학창시절을 함께 추억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