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그리워 자살한 할머니들 사례 소개와 빈소 지키는 자녀들 및 강병만 노인의전화 사무국장 인터뷰; 요양원에 수용된 노인들

입력 1997.0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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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방금 들으신 것처럼 혼자사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가족들의 냉대나 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예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고 또 혼자살고 싶어하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창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창준 기자 :

'가족들의 냉대 살아봐야 운명' 두딸에게 마지막 남긴 어머니의 유서입니다. 3개월전 허리수술을 받아 몸이 더욱 불편해지자 떨어져 사는 아들딸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했던 김모 할머니는 결국 보기에도 아찔한 23층 베란다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올해 90의 이모 할머니 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리 깊었던 할머니는 딸들의 목소리라도 듣고싶어 손녀들을 졸랐습니다.


⊙이 할머니 아들 :

전화를 10년만에 딸들 한테 전화하니까 감이 안되니까 명절때도 안온다고 말이지 섭섭한 그런 생각을


⊙정창준 기자 :

지방에 사는 두딸에 대한 그리움은 섭섭함으로 변하고 결국 아흔의 할머니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할머니 사위 :

항상 자녀들 걱정만 해, 자녀들에게 피해 안주려 자살한 듯.


⊙정창준 기자 :

소외되는 노인들의 자살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최근에는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 요양시설을 찾거나 혼자 살려는 노인들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강병만 ('노인의 전화' 사무국장) :

노인이 대접받는 세상이 떠났습니다. 핵가족 노인이 설 자리가 없어요 그래서 가능하면 자식들 신세를 안지겠다 노인들은 노인들끼리 살겠다 이렇게


⊙정창준 기자 :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사회의 어른들이 자녀들의 부담을 힘겨워 하며 사랑하는 자녀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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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7-02-2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방금 들으신 것처럼 혼자사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가족들의 냉대나 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예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고 또 혼자살고 싶어하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창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창준 기자 :

'가족들의 냉대 살아봐야 운명' 두딸에게 마지막 남긴 어머니의 유서입니다. 3개월전 허리수술을 받아 몸이 더욱 불편해지자 떨어져 사는 아들딸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했던 김모 할머니는 결국 보기에도 아찔한 23층 베란다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올해 90의 이모 할머니 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리 깊었던 할머니는 딸들의 목소리라도 듣고싶어 손녀들을 졸랐습니다.


⊙이 할머니 아들 :

전화를 10년만에 딸들 한테 전화하니까 감이 안되니까 명절때도 안온다고 말이지 섭섭한 그런 생각을


⊙정창준 기자 :

지방에 사는 두딸에 대한 그리움은 섭섭함으로 변하고 결국 아흔의 할머니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할머니 사위 :

항상 자녀들 걱정만 해, 자녀들에게 피해 안주려 자살한 듯.


⊙정창준 기자 :

소외되는 노인들의 자살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최근에는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 요양시설을 찾거나 혼자 살려는 노인들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강병만 ('노인의 전화' 사무국장) :

노인이 대접받는 세상이 떠났습니다. 핵가족 노인이 설 자리가 없어요 그래서 가능하면 자식들 신세를 안지겠다 노인들은 노인들끼리 살겠다 이렇게


⊙정창준 기자 :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사회의 어른들이 자녀들의 부담을 힘겨워 하며 사랑하는 자녀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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