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 부도 구체적 원인; 무리한 사업확장과 경기침체

입력 1997.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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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8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재계서열 17위까지 올라섰던 이 삼미그룹이 오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침몰하게 된 이유는 예의 무리한 사업확장과 경기침체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삼미 침몰의 구체적인 원인을 계속 알아봅니다. 최춘애 기자입니다.


⊙최춘애 기자 :

삼미그룹 침몰의 직접 원인은 주력산업인 철강경기 침체입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원인은 잘못된 경기예측으로 은행빚을 끌어들여 설비투자를 무리하게 늘린데 있습니다. 80년대 말 한미는 철강산업의 호황으로 재계 서열 17위까지 오르면서 특수강 사업에 3천억원을 쏟아부어 설비를 배로 늘렸습니다. 또 캐나다의 아틀라스사와 미국의 알테크사 등 특수강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90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철강경기도 얼어붙어 가동률은 60%를 밑돌고 적자에 허덕이게 됩니다.


⊙김경중 (대우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무리한 확장을 한데다가 이때 또 경쟁업체들이 진출해 나가면서 철강업체 전체가 특수한 시장으로 과당경쟁이 있어가지고...


⊙최춘애 기자 :

자동차와 조선의 불황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삼미 특수강은 지난해 매출의 17.7%를 은행 이자 막는데 쓰는 등 빚이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게다가 캐나다 법인이 북미시장 침체로 2천억원의 빚을 지고 다른 계열사도 삼미 특수강의 뒷감당을 하다가 6천억원의 빚더미에 올라섰습니다. 결국 그룹 전체의 빚이 총자산보다 많은 1조9천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다 침몰하고 만 것입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지난 80년 30살의 나이로 회장직에 오른 김현철 前 삼미회장의 과욕과 경영 미숙도 한몫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춘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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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미그룹 부도 구체적 원인; 무리한 사업확장과 경기침체
    • 입력 1997-03-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8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재계서열 17위까지 올라섰던 이 삼미그룹이 오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침몰하게 된 이유는 예의 무리한 사업확장과 경기침체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삼미 침몰의 구체적인 원인을 계속 알아봅니다. 최춘애 기자입니다.


⊙최춘애 기자 :

삼미그룹 침몰의 직접 원인은 주력산업인 철강경기 침체입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원인은 잘못된 경기예측으로 은행빚을 끌어들여 설비투자를 무리하게 늘린데 있습니다. 80년대 말 한미는 철강산업의 호황으로 재계 서열 17위까지 오르면서 특수강 사업에 3천억원을 쏟아부어 설비를 배로 늘렸습니다. 또 캐나다의 아틀라스사와 미국의 알테크사 등 특수강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90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철강경기도 얼어붙어 가동률은 60%를 밑돌고 적자에 허덕이게 됩니다.


⊙김경중 (대우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무리한 확장을 한데다가 이때 또 경쟁업체들이 진출해 나가면서 철강업체 전체가 특수한 시장으로 과당경쟁이 있어가지고...


⊙최춘애 기자 :

자동차와 조선의 불황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삼미 특수강은 지난해 매출의 17.7%를 은행 이자 막는데 쓰는 등 빚이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게다가 캐나다 법인이 북미시장 침체로 2천억원의 빚을 지고 다른 계열사도 삼미 특수강의 뒷감당을 하다가 6천억원의 빚더미에 올라섰습니다. 결국 그룹 전체의 빚이 총자산보다 많은 1조9천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다 침몰하고 만 것입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지난 80년 30살의 나이로 회장직에 오른 김현철 前 삼미회장의 과욕과 경영 미숙도 한몫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춘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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