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노동당 비서 망명시 넘겨준 김정일 연설문 공개

입력 1997.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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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가 망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인에게 넘겨주었던 김정일의 한 연설문 전문이 국내 언론을 통해서 오늘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12월7일 김일성 대학에서 식량문제와 관련해서 당 간부들을 질책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황상무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황상무 기자 :

김정일은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예술공연을 관람한 뒤 당 간부와 일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먼저 당의 일꾼들이 혁명적으로 일하지 않아 사회주의 건설에 혼란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합니다. 김정일은 이어 북한에는 지금 어디에나 식량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차 넘치며 역전과 열차도 이들 때문에 혼잡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민군대에도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정일은 우리에게 군량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 미국이 당장 쳐들어올 것이라고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김정일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군량미 조차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김정일은 이어 식량난으로 인해 무정부 상태가 조성되고 있는데도 당의 일꾼들은 무엇을 하느냐 이대로 가다가는 신의주 학생 사건 같은 것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담보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김정일은 그러나 식량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지금 도와주는 일꾼 없이 혼자 일하고 있다 내가 경제실무까지 맡아 걸린 문제를 다 풀어줄 수는 없다 김일성도 자신에게 경제사업에 말려들면 낭패를 당한다고 말했다면서 자신은 당과 군대만 챙길 것이므로 경제는 행정 경제관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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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장엽 노동당 비서 망명시 넘겨준 김정일 연설문 공개
    • 입력 1997-03-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가 망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인에게 넘겨주었던 김정일의 한 연설문 전문이 국내 언론을 통해서 오늘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12월7일 김일성 대학에서 식량문제와 관련해서 당 간부들을 질책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황상무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황상무 기자 :

김정일은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예술공연을 관람한 뒤 당 간부와 일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먼저 당의 일꾼들이 혁명적으로 일하지 않아 사회주의 건설에 혼란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합니다. 김정일은 이어 북한에는 지금 어디에나 식량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차 넘치며 역전과 열차도 이들 때문에 혼잡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민군대에도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정일은 우리에게 군량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 미국이 당장 쳐들어올 것이라고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김정일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군량미 조차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김정일은 이어 식량난으로 인해 무정부 상태가 조성되고 있는데도 당의 일꾼들은 무엇을 하느냐 이대로 가다가는 신의주 학생 사건 같은 것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담보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김정일은 그러나 식량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지금 도와주는 일꾼 없이 혼자 일하고 있다 내가 경제실무까지 맡아 걸린 문제를 다 풀어줄 수는 없다 김일성도 자신에게 경제사업에 말려들면 낭패를 당한다고 말했다면서 자신은 당과 군대만 챙길 것이므로 경제는 행정 경제관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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