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 망명; 필리핀 생활 공개

입력 1997.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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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황장엽氏가 필리핀에서 근 한달 동안 머무르면서도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것은 은거지가 필리핀 군부대가 있는 포트 막사이사이라는 요새였기 때문입니다. 황氏는 이곳에서 완벽한 보안속에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고 주로 독서와 글쓰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찬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찬욱 기자 :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20km떨어진 소도시 팔라얀에 있는 포트 막사이사이 황장엽氏는 필리핀에 도착한뒤 휴양도시 바기오에서 사흘간 머무르다 언론의 추적을 받자 헬기를 이용해 포트 막사이사이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황氏는 여기에서 필리핀 군정보국 소속 요원 20여명의 철통같은 경호를 받으며 생활을 했습니다. 황氏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 40분쯤 이른 아침마다 수행비서 김덕홍과 산책을 하면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황氏가 서울행을 기다리면서 착잡한 심경을 달래기 위해 즐겨 찾은 곳은 호수가의 정자입니다. 황氏가 이따금 북에 남겨둔 가족 걱정으로 실의에 빠지면 수행비서 김덕홍氏는 모든것을 잊고 남북통일의 대업에 몸바치자고 위로했습니다. 특히 밤시간은 자정무렵 잠자리에 들때까지 북한의 대표적인 학자답게 독서와 글쓰기 등으로 보냈습니다.

황氏 일행이 한달 동안 머물렀던 포트 막사이사이는 민간인이 전혀 접근할 수 없는 필리핀의 주요 군사기지입니다. 이에 따라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황氏 일행의 철저한 신변보호를 위해서 이곳을 안가로 선택했습니다. 이곳 주민들도 지난 한달 동안 요인들의 움직임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주민 :

요인들을 태운 헬기와 차량들이 많이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박찬욱 기자 :

국내 언론이 황氏의 체류지를 집중 추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필리핀 당국의 철통같은 보안유지 때문이었습니다.

필리핀 포트 막사이사이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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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 망명; 필리핀 생활 공개
    • 입력 1997-04-2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황장엽氏가 필리핀에서 근 한달 동안 머무르면서도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것은 은거지가 필리핀 군부대가 있는 포트 막사이사이라는 요새였기 때문입니다. 황氏는 이곳에서 완벽한 보안속에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고 주로 독서와 글쓰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찬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찬욱 기자 :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20km떨어진 소도시 팔라얀에 있는 포트 막사이사이 황장엽氏는 필리핀에 도착한뒤 휴양도시 바기오에서 사흘간 머무르다 언론의 추적을 받자 헬기를 이용해 포트 막사이사이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황氏는 여기에서 필리핀 군정보국 소속 요원 20여명의 철통같은 경호를 받으며 생활을 했습니다. 황氏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 40분쯤 이른 아침마다 수행비서 김덕홍과 산책을 하면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황氏가 서울행을 기다리면서 착잡한 심경을 달래기 위해 즐겨 찾은 곳은 호수가의 정자입니다. 황氏가 이따금 북에 남겨둔 가족 걱정으로 실의에 빠지면 수행비서 김덕홍氏는 모든것을 잊고 남북통일의 대업에 몸바치자고 위로했습니다. 특히 밤시간은 자정무렵 잠자리에 들때까지 북한의 대표적인 학자답게 독서와 글쓰기 등으로 보냈습니다.

황氏 일행이 한달 동안 머물렀던 포트 막사이사이는 민간인이 전혀 접근할 수 없는 필리핀의 주요 군사기지입니다. 이에 따라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황氏 일행의 철저한 신변보호를 위해서 이곳을 안가로 선택했습니다. 이곳 주민들도 지난 한달 동안 요인들의 움직임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주민 :

요인들을 태운 헬기와 차량들이 많이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박찬욱 기자 :

국내 언론이 황氏의 체류지를 집중 추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필리핀 당국의 철통같은 보안유지 때문이었습니다.

필리핀 포트 막사이사이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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