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씨 필리핀서 서울이송 과정

입력 1997.04.22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장엽氏가 필리핀에 체류하고 서울로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난 뒷얘기가 대단히 많습니다. 필리핀 정부 당국이 황氏의 서울도착 일자가 국내언론에 보도되자 매우 당혹해했지만 그러나 서울까지의 이송은 극비리에 진행된 치밀하고도 완벽한 작전이었다는 후문입니다.

마닐라에서 박찬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특파원 :

필리핀 당국은 오늘까지도 황장엽氏가 머문 안가 등에 대해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외무부는 황氏의 출국일자가 사전에 한국언론에 보도됨으로써 북한이 황氏의 탑승기를 요격하기 위해 전투기를 발진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또 황氏 일행을 호송했던 필리핀 軍 정보 관계자도 필리핀 항공의 특별기가 한국 영공에 침입했을때 한국 공군이 엄호용으로 출격시킨 F-16전투기를 한때 북한 요격기로 착각해 크게 놀랐다고 말하고 한국 정부와 언론은 위험천만한 일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유감표명은 필리핀 당국이 황氏의 서울행을 철저한 보안과 함께 007작전처럼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보안당국은 황氏가 출국하던 날 유사시에 대비해 클라크 공항 등 4개의 공항을 미리 준비해놓았다가 실제로는 예약하지 않은 빌라모어 공항을 이용했으며 출국직전까지도 특별기 승무원들에게 비밀로 했었습니다. 또 황장엽氏 일행은 탑승자 명단에도 올리지 않았으며 단지 황氏의 출국일정을 아는 사람은 황氏의 경호 총책인 軍 정보국장과 필리핀 항공회장 등 3명뿐인 것으로 뒤늦게야 확인됐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씨 필리핀서 서울이송 과정
    • 입력 1997-04-22 21:00:00
    뉴스 9

황장엽氏가 필리핀에 체류하고 서울로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난 뒷얘기가 대단히 많습니다. 필리핀 정부 당국이 황氏의 서울도착 일자가 국내언론에 보도되자 매우 당혹해했지만 그러나 서울까지의 이송은 극비리에 진행된 치밀하고도 완벽한 작전이었다는 후문입니다.

마닐라에서 박찬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특파원 :

필리핀 당국은 오늘까지도 황장엽氏가 머문 안가 등에 대해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외무부는 황氏의 출국일자가 사전에 한국언론에 보도됨으로써 북한이 황氏의 탑승기를 요격하기 위해 전투기를 발진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또 황氏 일행을 호송했던 필리핀 軍 정보 관계자도 필리핀 항공의 특별기가 한국 영공에 침입했을때 한국 공군이 엄호용으로 출격시킨 F-16전투기를 한때 북한 요격기로 착각해 크게 놀랐다고 말하고 한국 정부와 언론은 위험천만한 일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유감표명은 필리핀 당국이 황氏의 서울행을 철저한 보안과 함께 007작전처럼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보안당국은 황氏가 출국하던 날 유사시에 대비해 클라크 공항 등 4개의 공항을 미리 준비해놓았다가 실제로는 예약하지 않은 빌라모어 공항을 이용했으며 출국직전까지도 특별기 승무원들에게 비밀로 했었습니다. 또 황장엽氏 일행은 탑승자 명단에도 올리지 않았으며 단지 황氏의 출국일정을 아는 사람은 황氏의 경호 총책인 軍 정보국장과 필리핀 항공회장 등 3명뿐인 것으로 뒤늦게야 확인됐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