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암사 주변 천연풍치림, 주택공사 택지개발로 훼손

입력 1997.05.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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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사찰 주변의 자연풍치림을 중앙정부와 또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훼손하고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 불교종단과 환경 또 시민단체 보호 주장에도 불구하고 택지개발을 명분으로 훼손하고 있는 부산 선암사 현장을 안일만 기자가 KBS 항공1호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주택공사의 택지개발로 문제가 된 천3백여년전 원효대사가 창건한 전통사찰 선암사입니다. 수백년된 천연 풍치림이 한순간에 잘려나가고 소나무도 뿌리채 뽑혀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해발 2백미터 지점의 산허리도 속살을 드러낸 채 심하게 훼손돼 버렸습니다. 근처 암자가 개발 과정에서 불에 타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제의 택지조성 부지엔 25층 아파트 10개 동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선암사는 아파트숲에 완전히 가려지게 됩니다. 사찰은 자연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사찰 경내의 녹지가 대단위 아파트 단지 개발로 훼손되기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같은 훼손은 지난 92년 건설교통부가 전통사찰인 선암사 경내의 땅을 주택개발 예정지로 지정해 버려 이를 구실로 주택공사가 땅을 수용해 개발을 시작한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정민 (부산시 서면) :

이걸 갖다 강제수용까지 해서 이렇게 훼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백해민 (선암사 주지) :

백억에 가까운 보상금을 우리는 마다하고 법적투쟁을 해서라도 나머지 있는 이 자연환경만이라도 끝까지 지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안일만 기자 :

개발을 이유로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런 무분별한 주택건설 정책이 전통사찰의 천연 풍치림까지도 크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일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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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선암사 주변 천연풍치림, 주택공사 택지개발로 훼손
    • 입력 1997-05-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사찰 주변의 자연풍치림을 중앙정부와 또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훼손하고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 불교종단과 환경 또 시민단체 보호 주장에도 불구하고 택지개발을 명분으로 훼손하고 있는 부산 선암사 현장을 안일만 기자가 KBS 항공1호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주택공사의 택지개발로 문제가 된 천3백여년전 원효대사가 창건한 전통사찰 선암사입니다. 수백년된 천연 풍치림이 한순간에 잘려나가고 소나무도 뿌리채 뽑혀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해발 2백미터 지점의 산허리도 속살을 드러낸 채 심하게 훼손돼 버렸습니다. 근처 암자가 개발 과정에서 불에 타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제의 택지조성 부지엔 25층 아파트 10개 동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선암사는 아파트숲에 완전히 가려지게 됩니다. 사찰은 자연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사찰 경내의 녹지가 대단위 아파트 단지 개발로 훼손되기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같은 훼손은 지난 92년 건설교통부가 전통사찰인 선암사 경내의 땅을 주택개발 예정지로 지정해 버려 이를 구실로 주택공사가 땅을 수용해 개발을 시작한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정민 (부산시 서면) :

이걸 갖다 강제수용까지 해서 이렇게 훼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백해민 (선암사 주지) :

백억에 가까운 보상금을 우리는 마다하고 법적투쟁을 해서라도 나머지 있는 이 자연환경만이라도 끝까지 지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안일만 기자 :

개발을 이유로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런 무분별한 주택건설 정책이 전통사찰의 천연 풍치림까지도 크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일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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