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에게 영장 발부되기까지 긴박했던 검찰 모습

입력 1997.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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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지난 2월초 한보 배후 몸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촉발된 김현철씨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오늘 김씨를 구속함으로써 4개월 가까이 끌어온 비리사건 수사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김현철씨가 구속된 오늘 영장을 청구한 검찰과 또 영장심사를 맡은 법원은 그만큼 긴박한 순간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승환 기자 :

김현철씨에 대한 조사가 만 이틀째 진행된 오늘 아침시간 심재륜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출근 표정은 비장하기 까지 했습니다. 영장청구 시한인 오후 2시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현철씨가 수수자금의 대가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기수 총장에 대한 수사팀의 보고가 한시간 넘게 진행되면서 김현철씨 영장에 기재할 대가성 자금의 액수를 두고 고민이 거듭됐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오전 11시 검찰은 영장청구 시한인 48시간을 넘길 경우에 대비해 김현철씨에게 긴급 체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확인서를 받았습니다. 오후2시5분 구속영장 전문에 대한 수뇌부의 최종 결재가 이루어졌고 5분뒤 법원에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영장 전담판사 등이 비상 대기중이던 법원측은 영장이 접수되자 발부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영장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수사기록을 한시간여 동안 검토한 서울지법 홍중표 영장 전담판사를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김씨를 영장 실질심사에 회부했습니다. 이어서 김현철씨가 대검청사에서 호송차에 실려 법원으로이송됐고 오후 4시부터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10여분 동안 판사의 심문이 진행됐습니다. 김현철씨는 실질심사 과정에서도 기업인들로 부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며 영장이 청구된 뒤에 착찹한 심경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시35분 홍중표 판사는 소명 자료가 충분하고 사안이 중대하지만 대통령 아들의 구속영장을 서명하게 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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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철씨에게 영장 발부되기까지 긴박했던 검찰 모습
    • 입력 1997-05-1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지난 2월초 한보 배후 몸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촉발된 김현철씨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오늘 김씨를 구속함으로써 4개월 가까이 끌어온 비리사건 수사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김현철씨가 구속된 오늘 영장을 청구한 검찰과 또 영장심사를 맡은 법원은 그만큼 긴박한 순간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승환 기자 :

김현철씨에 대한 조사가 만 이틀째 진행된 오늘 아침시간 심재륜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출근 표정은 비장하기 까지 했습니다. 영장청구 시한인 오후 2시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현철씨가 수수자금의 대가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기수 총장에 대한 수사팀의 보고가 한시간 넘게 진행되면서 김현철씨 영장에 기재할 대가성 자금의 액수를 두고 고민이 거듭됐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오전 11시 검찰은 영장청구 시한인 48시간을 넘길 경우에 대비해 김현철씨에게 긴급 체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확인서를 받았습니다. 오후2시5분 구속영장 전문에 대한 수뇌부의 최종 결재가 이루어졌고 5분뒤 법원에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영장 전담판사 등이 비상 대기중이던 법원측은 영장이 접수되자 발부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영장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수사기록을 한시간여 동안 검토한 서울지법 홍중표 영장 전담판사를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김씨를 영장 실질심사에 회부했습니다. 이어서 김현철씨가 대검청사에서 호송차에 실려 법원으로이송됐고 오후 4시부터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10여분 동안 판사의 심문이 진행됐습니다. 김현철씨는 실질심사 과정에서도 기업인들로 부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며 영장이 청구된 뒤에 착찹한 심경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시35분 홍중표 판사는 소명 자료가 충분하고 사안이 중대하지만 대통령 아들의 구속영장을 서명하게 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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