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서울구치소 수감 이틀째 생활 모습

입력 1997.05.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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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 앵커 :

어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현철씨는 밤새 잠을 설치거나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수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씨의 이틀째 수감생활 모습을 김헌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헌식 기자 :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현철씨에게 주어진 공간은 1.1평 크기의 독방입니다. 방안에 난로나 스팀시설은 없고 마루로 된 바닥에는 모포 등 취침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세수나 샤워를 하려면 공동세면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낯선 독방에서 첫밤을 보내게 된 탓인지 어제 김현철씨는 취침시간인 밤10시를 넘겨 새벽녘까지 몸을 뒤척였습니다. 구치소에서의 첫 아침 오전 6시에 일어난 김현철씨는 인원점검을 받은뒤 습관적으로 아침은 먹지 않는다면서 식사를 걸렀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김씨는 일요일인 오늘 구내 교회에 가는 대신 방안에서 명상과 기도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일인 오늘은 운동도 하지 않았고 찾아온 면회객들도 없었습니다. 이어 낮 12시에는 쌀과 보리 8:2의 비율로 섞인 밥에 참치찌게와 야채무침 깍두기 등 3가지 반찬으로 된 점심식사를 했지만 절반도 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녁때부터는 안정을 되찾은 듯 다시 수저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때때로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고 구치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서울구치소측은 김현철씨가 전두환 노태우씨 등 전직 대통령들과 달라 일체 특별대우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반 제소자들과 어울릴 경우 신변상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씨에게 독방을 따로 배정했으며 약간의 계호활동을 펼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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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서울구치소 수감 이틀째 생활 모습
    • 입력 1997-05-18 21:00:00
    뉴스 9

⊙정창훈 앵커 :

어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현철씨는 밤새 잠을 설치거나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수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씨의 이틀째 수감생활 모습을 김헌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헌식 기자 :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현철씨에게 주어진 공간은 1.1평 크기의 독방입니다. 방안에 난로나 스팀시설은 없고 마루로 된 바닥에는 모포 등 취침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세수나 샤워를 하려면 공동세면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낯선 독방에서 첫밤을 보내게 된 탓인지 어제 김현철씨는 취침시간인 밤10시를 넘겨 새벽녘까지 몸을 뒤척였습니다. 구치소에서의 첫 아침 오전 6시에 일어난 김현철씨는 인원점검을 받은뒤 습관적으로 아침은 먹지 않는다면서 식사를 걸렀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김씨는 일요일인 오늘 구내 교회에 가는 대신 방안에서 명상과 기도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일인 오늘은 운동도 하지 않았고 찾아온 면회객들도 없었습니다. 이어 낮 12시에는 쌀과 보리 8:2의 비율로 섞인 밥에 참치찌게와 야채무침 깍두기 등 3가지 반찬으로 된 점심식사를 했지만 절반도 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녁때부터는 안정을 되찾은 듯 다시 수저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때때로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고 구치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서울구치소측은 김현철씨가 전두환 노태우씨 등 전직 대통령들과 달라 일체 특별대우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반 제소자들과 어울릴 경우 신변상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씨에게 독방을 따로 배정했으며 약간의 계호활동을 펼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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