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박약아 딸 위해 철봉재주 보여주다 떨어진 아버지, 두달 만에 사망

입력 1997.05.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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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기자 :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만을 남긴 채 오늘 세상을 떠난 김충 사무관 39살의 젊디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것은 정신박약아로 충북 제천의 재활학교에 있는 큰딸 정희에 대한 애타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김충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3월29일 여느 주말과 마찬가지로 일과가 끝나기가 무섭게 딸에게 달려간 김충씨는 걷는 것 조차 어려운 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철봉에서 회전시범을 보이다 추락해 목뼈를 다쳤습니다. 그것이 딸과의 마지막 만남 가족과 동료들의 따뜻한 사랑도 덧없이 결국 두달만에 안타까운 생을 끝내고 말았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뒤 20년 동안 문화체육부에서 줄곧 일해온 김 사무관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만큼 성실한 공무원이었습니다.


⊙이향수 (故 김사무관 동료) :

남이 어려운 형편에 처한걸 보면 상당히 본인이 견디기 어려워하고 도와줄려고 애를 많이 쓰는 그런 성격이었어요.


⊙정혜승 기자 :

그러나 정작 자신은 문체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입원비를 치렀습니다. 장애인 딸의 아픔을 가슴에 묻은 채 떠나간 김충씨 오늘도 재활원 운동장에서는 딸 정희가 오지못할 아버지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KBS 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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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박약아 딸 위해 철봉재주 보여주다 떨어진 아버지, 두달 만에 사망
    • 입력 1997-05-27 21:00:00
    뉴스 9

⊙정혜승 기자 :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만을 남긴 채 오늘 세상을 떠난 김충 사무관 39살의 젊디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것은 정신박약아로 충북 제천의 재활학교에 있는 큰딸 정희에 대한 애타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김충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3월29일 여느 주말과 마찬가지로 일과가 끝나기가 무섭게 딸에게 달려간 김충씨는 걷는 것 조차 어려운 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철봉에서 회전시범을 보이다 추락해 목뼈를 다쳤습니다. 그것이 딸과의 마지막 만남 가족과 동료들의 따뜻한 사랑도 덧없이 결국 두달만에 안타까운 생을 끝내고 말았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뒤 20년 동안 문화체육부에서 줄곧 일해온 김 사무관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만큼 성실한 공무원이었습니다.


⊙이향수 (故 김사무관 동료) :

남이 어려운 형편에 처한걸 보면 상당히 본인이 견디기 어려워하고 도와줄려고 애를 많이 쓰는 그런 성격이었어요.


⊙정혜승 기자 :

그러나 정작 자신은 문체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입원비를 치렀습니다. 장애인 딸의 아픔을 가슴에 묻은 채 떠나간 김충씨 오늘도 재활원 운동장에서는 딸 정희가 오지못할 아버지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KBS 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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