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부도어음 대출액 사상 최고치

⊙류근찬 앵커 :

한보와 삼미 그리고 한신공영으로 이어지는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여파가 마침내 소기업으로 까지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음부도율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연쇄도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출해주는 부도어음 대출액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백진원 기자입니다.

⊙백진원 기자 :

건축물의 특수 도장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 중소기업입니다. 도장업계에선 처음으로 자동화 설비까지 갖추고 수출시장을 넓히던 이 회사는 그러나 한달전 부도가 날뻔 했습니다. 거래업체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대금으로 받은 어음 13억원이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연쇄도산의 위기를 넘겨준 것은 2년 동안 월부금을 낸 부도어음 대출 부금의 10배를 대출받아 기사회생했습니다.

⊙김종복 (풍진화학 사장) :

부도어음을 가지고 가서 우리가 무담보로 그 대출을 받게 됐어요 그래갖고 큰 도움을 받은 거죠. 지금 이제 많이 정상화 돼갖고 잘 가고 있어요 지금.

⊙백진원 기자 :

이처럼 거래업체의 부도 때문에 우수한 중소기업들 조차 연쇄도산의 위기에 빠지면서 부도어음 대출액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래 상대방의 부도 때문에 돈을 떼인 중소기업이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에서 받은 부도 어음 대출액은 지난해 30억원대에서 한보부도 이후 급증해 지난달엔 사상 최대인 94억원에 달했습니다.

⊙최동규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 :

특히 그들 업체중에 종업원수가 20명도 채 안되는 소기업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런 경기침체 여파와 대규모 기업집단의 부실화 경향이 중소기업 연쇄부도로 이어지고 있다..

⊙백진원 기자 :

지난 4월의 어음부도율이 0.25%로 15년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올들어 부도업체수가 이미 4천7백개를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