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만화보고 모방범죄

입력 1997.06.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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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처럼 어른을 흉내낸 폭력조직 뿐만 아니라 10대들은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범죄를 그대로 흉내내는 모방범죄의 유혹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에는 착실한 고등학교 3학년 한 학생이 만화책 주인공을 흉내내서 강도를 저지르다 경찰에 잡히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김주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주영 기자 :

제목부터가 폭력배들의 주먹세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싸움꾼인 주인공이 학교에서 영웅대접을 받는 만화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혼자서 수십명을 물리치고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합니다. 어젯밤 폭력만화를 보던 고3학생 조군은 마음먹은 대로 모두 해치우는 주인공처럼 강도짓을 실행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만화방을 나오자 마자 마침 길을 지나던 40대 주부를 화장실까지 쫓아가 목걸이를 빼앗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용의자 :

하는대로 다 잘되니까 부러웠고 싸움도 잘하는거 부러웠어요.


⊙김주영 기자 :

중산층의 가정환경에 어제까지는 공부와 학교 생활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조군 학교교사 (전화) :

학교에서 착하고 착실하게 애들 사이에도 착한애로 알고 있는데


⊙김주영 기자 :

일본 폭력만화는 둘째치고 이제는 국내 만화가들까지 청소년 폭력과 주먹세계를 미화하고 있습니다.


⊙김호운 (소설가) :

그런 것들은 작가의 양식상 피해 가야 되겠죠. 그런 것들을 법으로 규제하기 보다는 작가들도 그런 양식이 가져야 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영 기자 :

범죄를 부추기는 폭력만화는 업계의 장삿속이 맞물려 일본만화와 경쟁하는 수위에까지 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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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만화보고 모방범죄
    • 입력 1997-06-1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처럼 어른을 흉내낸 폭력조직 뿐만 아니라 10대들은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범죄를 그대로 흉내내는 모방범죄의 유혹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에는 착실한 고등학교 3학년 한 학생이 만화책 주인공을 흉내내서 강도를 저지르다 경찰에 잡히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김주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주영 기자 :

제목부터가 폭력배들의 주먹세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싸움꾼인 주인공이 학교에서 영웅대접을 받는 만화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혼자서 수십명을 물리치고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합니다. 어젯밤 폭력만화를 보던 고3학생 조군은 마음먹은 대로 모두 해치우는 주인공처럼 강도짓을 실행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만화방을 나오자 마자 마침 길을 지나던 40대 주부를 화장실까지 쫓아가 목걸이를 빼앗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용의자 :

하는대로 다 잘되니까 부러웠고 싸움도 잘하는거 부러웠어요.


⊙김주영 기자 :

중산층의 가정환경에 어제까지는 공부와 학교 생활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조군 학교교사 (전화) :

학교에서 착하고 착실하게 애들 사이에도 착한애로 알고 있는데


⊙김주영 기자 :

일본 폭력만화는 둘째치고 이제는 국내 만화가들까지 청소년 폭력과 주먹세계를 미화하고 있습니다.


⊙김호운 (소설가) :

그런 것들은 작가의 양식상 피해 가야 되겠죠. 그런 것들을 법으로 규제하기 보다는 작가들도 그런 양식이 가져야 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영 기자 :

범죄를 부추기는 폭력만화는 업계의 장삿속이 맞물려 일본만화와 경쟁하는 수위에까지 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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