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문애 할머니 가족, 훈 할머니와의 상봉 기대

입력 1997.06.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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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아직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훈할머니가 이 가족들의 주장대로 진짜 혈육으로 확인될 경우 이들이 겪어야만 했던 한많은 반세기의 아픔은 우리민족 모두의 아픔이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부산 이철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철재 기자 :

대동아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일제에 의해 사랑하는 부모곁을 떠나야했던 훈할머니, 유난히 고왔던 우리 큰딸도 그맘때쯤 일제에 의해 전쟁터로 끌려갔다는 유문애 할머지, 서로 다른 가족일지도 모르지만 이들 두 할머니의 가슴에 맺힌 한은 한핏줄을 나눈 가족만큼이나 큽니다. 유문애 할머니의 딸 김남아氏는 훈할머니와 비슷한 시기에 고향인 경남 마산시 진동마을 갯가에 있는 단란했던 가족과의 이별을 시작했습니다. 훈할머니는 일본에 종군피해여성으로 끌려간뒤 대만을 거쳐 캄보디아까지 가서 사는 동안 반세기의 세월을 가족의 소식조차 모르면서 한많은 생을 살았습니다. 딸을 보낸 아버지가 홧병으로 누운지 3년, 신원조차 확인할 수 없는 유골로 딸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유문애 할머니 (98) :

(영감은) 아파서 죽었지요... 자식들은 일본군대에 끌려가...


⊙이철재 기자 :

딸인 훈할머니를 빨리 보고싶다는 부산 당감동 98살 유문애 할머니, 언론에 보도된 훈할머니의 사진을 보고 언니인 남아氏가 틀림없다며 눈시울을 적시는 동생 72살 김남선 할머니, 아직 혈육이라고 단정하기에는 궁금한 점이 있으나 이들 가족들은 틀림없는 혈육이라며 훈할머니를 하루빨리 상봉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남선 (72.유할머니 둘째딸) :

언니(훈할머니)가 아버지의 모습과 같고 끌려간 시기가 비슷...


⊙이철재 기자 :

훈할머니는 한번도 고국을 찾은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동생인 김남선 할머니는 고향 마을에서 언니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훈할머니가 4남매라고 주장하는 것은 헤어질 당시 동생들이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김남선 할머니가 설명합니다. 현재 훈할머니는 한국말을 못하는데다 기억이 흐려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서로 말이 다르지만 상봉하면 모든 궁금증이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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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문애 할머니 가족, 훈 할머니와의 상봉 기대
    • 입력 1997-06-1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아직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훈할머니가 이 가족들의 주장대로 진짜 혈육으로 확인될 경우 이들이 겪어야만 했던 한많은 반세기의 아픔은 우리민족 모두의 아픔이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부산 이철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철재 기자 :

대동아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일제에 의해 사랑하는 부모곁을 떠나야했던 훈할머니, 유난히 고왔던 우리 큰딸도 그맘때쯤 일제에 의해 전쟁터로 끌려갔다는 유문애 할머지, 서로 다른 가족일지도 모르지만 이들 두 할머니의 가슴에 맺힌 한은 한핏줄을 나눈 가족만큼이나 큽니다. 유문애 할머니의 딸 김남아氏는 훈할머니와 비슷한 시기에 고향인 경남 마산시 진동마을 갯가에 있는 단란했던 가족과의 이별을 시작했습니다. 훈할머니는 일본에 종군피해여성으로 끌려간뒤 대만을 거쳐 캄보디아까지 가서 사는 동안 반세기의 세월을 가족의 소식조차 모르면서 한많은 생을 살았습니다. 딸을 보낸 아버지가 홧병으로 누운지 3년, 신원조차 확인할 수 없는 유골로 딸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유문애 할머니 (98) :

(영감은) 아파서 죽었지요... 자식들은 일본군대에 끌려가...


⊙이철재 기자 :

딸인 훈할머니를 빨리 보고싶다는 부산 당감동 98살 유문애 할머니, 언론에 보도된 훈할머니의 사진을 보고 언니인 남아氏가 틀림없다며 눈시울을 적시는 동생 72살 김남선 할머니, 아직 혈육이라고 단정하기에는 궁금한 점이 있으나 이들 가족들은 틀림없는 혈육이라며 훈할머니를 하루빨리 상봉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남선 (72.유할머니 둘째딸) :

언니(훈할머니)가 아버지의 모습과 같고 끌려간 시기가 비슷...


⊙이철재 기자 :

훈할머니는 한번도 고국을 찾은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동생인 김남선 할머니는 고향 마을에서 언니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훈할머니가 4남매라고 주장하는 것은 헤어질 당시 동생들이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김남선 할머니가 설명합니다. 현재 훈할머니는 한국말을 못하는데다 기억이 흐려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서로 말이 다르지만 상봉하면 모든 궁금증이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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