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1등 차지한 여자 고등학생, 성적 강박관념에 투신자살

입력 1997.06.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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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1등에 대한 강박관념이 한 여고생을 죽음으로 내몰은 사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얼마전 끝난 학교 중간고사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1등을 차지한 이 여고생은 최고의 소망을 이룬 순간에 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일등이란 뭔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그런 사건입니다.

정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준 기자 :

나는 가장 최고인 이 순간에 자유를 얻었다, 그렇게도 갈망하던 1등을 한 올해 17살의 여고1년생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평소 싹싹하고 성적이 우수해 부모의 속 한번 썩이지 않던 조양의 고민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조양 어머니 (전화) :

이번에는 열심해 해 일등하겠다며 항상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어요.


⊙정창준 기자 :

고등학교 들어와 첫시험, 1등의 기쁨을 자랑하는 조양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밝았습니다.


⊙조양 어머니 (전화) :

엄마, 나 1등했어, 그러면서 좋아 했어요.


⊙정창준 기자 :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은 친구들의 자랑거리와 생활의 활력소가 됐습니다.


⊙학교 관계자 :

각 교과마다 석차가 상당히 월등했고 또 교우관계가 상당히 원만했습니다. 책임감도 강하고요.


⊙정창준 기자 :

하지만 1등은 끊임없이 자신을 조여오는 또다른 굴레였습니다. 최고의 순간은 잠깐, 조양은 이순간이 가장 큰 자신의 소망을 이룬때라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 했습니다.


⊙신명희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생명의 중함 그런 것을 강조하지 않고 너무 능력위조로 능력만을 강조해온 그런 교육들이, 그런 사회적 배경이...


⊙정창준 기자 :

끊임없는 청소년들의 성적고민, 또한명의 꽃다운 소녀를 앗아갔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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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고사 1등 차지한 여자 고등학생, 성적 강박관념에 투신자살
    • 입력 1997-06-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1등에 대한 강박관념이 한 여고생을 죽음으로 내몰은 사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얼마전 끝난 학교 중간고사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1등을 차지한 이 여고생은 최고의 소망을 이룬 순간에 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일등이란 뭔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그런 사건입니다.

정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준 기자 :

나는 가장 최고인 이 순간에 자유를 얻었다, 그렇게도 갈망하던 1등을 한 올해 17살의 여고1년생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평소 싹싹하고 성적이 우수해 부모의 속 한번 썩이지 않던 조양의 고민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조양 어머니 (전화) :

이번에는 열심해 해 일등하겠다며 항상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어요.


⊙정창준 기자 :

고등학교 들어와 첫시험, 1등의 기쁨을 자랑하는 조양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밝았습니다.


⊙조양 어머니 (전화) :

엄마, 나 1등했어, 그러면서 좋아 했어요.


⊙정창준 기자 :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은 친구들의 자랑거리와 생활의 활력소가 됐습니다.


⊙학교 관계자 :

각 교과마다 석차가 상당히 월등했고 또 교우관계가 상당히 원만했습니다. 책임감도 강하고요.


⊙정창준 기자 :

하지만 1등은 끊임없이 자신을 조여오는 또다른 굴레였습니다. 최고의 순간은 잠깐, 조양은 이순간이 가장 큰 자신의 소망을 이룬때라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 했습니다.


⊙신명희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생명의 중함 그런 것을 강조하지 않고 너무 능력위조로 능력만을 강조해온 그런 교육들이, 그런 사회적 배경이...


⊙정창준 기자 :

끊임없는 청소년들의 성적고민, 또한명의 꽃다운 소녀를 앗아갔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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