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여자화장실 몰래카메라 설치 물의

입력 1997.07.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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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서울에 있는 한 백화점이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놨던 사실이 밝혀져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백화점측의 해명이 있긴 했지만 그러나 설득력이 약해 보입니다. 특히 여성단체, 시민단체들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합니다.

이충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충형 기자 :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서울 신촌에 있는 그레이스 백화점입니다.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3층 의류매장의 여자 화장실, 지름 3mm 정도의 렌즈가 달린 이 카메라가 정화조 바로위에 있는 천장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백화점측은 육안으로 알아볼 수 없는 이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화장실에서 일어나는 여성고객들의 움직임을 샅샅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 간부는 카메라 렌즈가 출입구로 향해 있어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만 확인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화점 전무 :

자, 각도가 있으니까 이렇게 들어오면은 이정도 입출관계만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충형 기자 :

그러나 화면을 직접 모니터한 실무자의 말은 다릅니다.


⊙백화점 직원 :

치마를 이렇게 내리니까 뒤에 엉덩이가 조금 보이는 거예요.


⊙이충형 기자 :

백화점측은 지난 4월부터 화장실에 비닐봉지를 집어넣어 변기를 고장낸 사람을 잡으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중길 (그레이스 백화점 상무) :

저희가 직원 근무자를 통해서 관리를 했습니다만 그게 20여일 동안 도저히 관찰이 안되서 다소 무리수를 좀 둔 것입니다만은...


⊙이충형 기자 :

그러나 백화점을 찾은 여자 고객들은 사생활과 개인의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호영은 (서울 방학동) :

남자도 아니고, 남자 화장실에 그런거 배치했다고 해도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아니예요 느낌이, 굉장히 수치스러울 것 같애요.


⊙정윤미 (대학생) :

진짜 화가 나죠, 이분은 당장에라도 그 사람을 잡아가지고 어떻게 하든지 고소를 하든지...


⊙이충형 기자 :

한국 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오늘 일제히 성명을 내고 백화점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아직 이들을 처벌할 법조항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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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여자화장실 몰래카메라 설치 물의
    • 입력 1997-07-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서울에 있는 한 백화점이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놨던 사실이 밝혀져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백화점측의 해명이 있긴 했지만 그러나 설득력이 약해 보입니다. 특히 여성단체, 시민단체들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합니다.

이충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충형 기자 :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서울 신촌에 있는 그레이스 백화점입니다.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3층 의류매장의 여자 화장실, 지름 3mm 정도의 렌즈가 달린 이 카메라가 정화조 바로위에 있는 천장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백화점측은 육안으로 알아볼 수 없는 이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화장실에서 일어나는 여성고객들의 움직임을 샅샅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 간부는 카메라 렌즈가 출입구로 향해 있어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만 확인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화점 전무 :

자, 각도가 있으니까 이렇게 들어오면은 이정도 입출관계만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충형 기자 :

그러나 화면을 직접 모니터한 실무자의 말은 다릅니다.


⊙백화점 직원 :

치마를 이렇게 내리니까 뒤에 엉덩이가 조금 보이는 거예요.


⊙이충형 기자 :

백화점측은 지난 4월부터 화장실에 비닐봉지를 집어넣어 변기를 고장낸 사람을 잡으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중길 (그레이스 백화점 상무) :

저희가 직원 근무자를 통해서 관리를 했습니다만 그게 20여일 동안 도저히 관찰이 안되서 다소 무리수를 좀 둔 것입니다만은...


⊙이충형 기자 :

그러나 백화점을 찾은 여자 고객들은 사생활과 개인의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호영은 (서울 방학동) :

남자도 아니고, 남자 화장실에 그런거 배치했다고 해도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아니예요 느낌이, 굉장히 수치스러울 것 같애요.


⊙정윤미 (대학생) :

진짜 화가 나죠, 이분은 당장에라도 그 사람을 잡아가지고 어떻게 하든지 고소를 하든지...


⊙이충형 기자 :

한국 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오늘 일제히 성명을 내고 백화점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아직 이들을 처벌할 법조항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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