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로 끌려갔던 캄보디아의 훈 할머니, 50여 년 만에 귀국

입력 1997.08.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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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일제에 의해서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던 캄보디아의 훈 할머니 그 여인이 반세기만에 오늘 꿈에도 그리던 고국땅을 밟았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흰고무신을 신은 훈 할머니가 한맺힌 세월을 딛고 일어서 그리운 가족과 고향을 찾으러 왔습니다. 목놓아 울어도 모자랄 기나긴 고난의 세월이었건만 이제 통곡할 기력마저 없는 나이가 됐습니다. 실로 50여년만에 밟아보는 고국땅 주름진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습니다.


⊙훈 할머니 :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너무나 기쁩니다.


⊙강석훈 기자 :

함께 온 세 외손녀도 외할머니 못지않게 기쁨과 감격에 겨운 표정입니다. 훈 할머니는 긴 여로에 지쳐보였지만 자신이 직접 쓴 글귀를 내보이며 혈육과 고향을 찾아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잊지 않았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가족을 찾아 주세요."


자신이 살던 고향의 바다와 산 절이 생각난다는 훈 할머니 힘겹게 아리랑도 불렀습니다. 훈 할머니는 피로가 쌓인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외손녀들의 부축으로 공항을 빠져나간뒤 인천 길병원에서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학수 (인천 길병원 의사) :

정상 범위속에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 :

훈 할머니는 피고가 풀리는 대로 인천과 마산 등지에서 고향과 가족찾기에 나서게 됩니다. 또 힘겨웠던 종군위안부 생활의 실상도 증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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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던 캄보디아의 훈 할머니, 50여 년 만에 귀국
    • 입력 1997-08-04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일제에 의해서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던 캄보디아의 훈 할머니 그 여인이 반세기만에 오늘 꿈에도 그리던 고국땅을 밟았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흰고무신을 신은 훈 할머니가 한맺힌 세월을 딛고 일어서 그리운 가족과 고향을 찾으러 왔습니다. 목놓아 울어도 모자랄 기나긴 고난의 세월이었건만 이제 통곡할 기력마저 없는 나이가 됐습니다. 실로 50여년만에 밟아보는 고국땅 주름진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습니다.


⊙훈 할머니 :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너무나 기쁩니다.


⊙강석훈 기자 :

함께 온 세 외손녀도 외할머니 못지않게 기쁨과 감격에 겨운 표정입니다. 훈 할머니는 긴 여로에 지쳐보였지만 자신이 직접 쓴 글귀를 내보이며 혈육과 고향을 찾아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잊지 않았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가족을 찾아 주세요."


자신이 살던 고향의 바다와 산 절이 생각난다는 훈 할머니 힘겹게 아리랑도 불렀습니다. 훈 할머니는 피로가 쌓인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외손녀들의 부축으로 공항을 빠져나간뒤 인천 길병원에서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학수 (인천 길병원 의사) :

정상 범위속에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 :

훈 할머니는 피고가 풀리는 대로 인천과 마산 등지에서 고향과 가족찾기에 나서게 됩니다. 또 힘겨웠던 종군위안부 생활의 실상도 증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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