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여름철 휘발유 부피 팽창, 소비자 손해

입력 1997.09.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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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휘발유는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부피가 쉽게 팽창하기 때문에, 선진외국에서는 섭씨 15도를 기준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주유소들은 부피가 늘어날대로 늘어난 이 기름을 팔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성진 기자 :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돈 오늘 오후 분당의 한 주유소.


"휘발유 몇리터 넣으셨어요?"


⊙운전자 :

20리터 넣었는데요.


⊙김성진 기자 :

이 운전자가 넣은 기름은 정말 20리터일까? 현재 휘발유의 국제표준 거래온도는 섭씨 15도, 기온이 1도 오를때마다 부피는 0.11% 늘어나기 때문에 여름철 소비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온도상승으로 늘어난 부피만큼을 계산해내는 온도보정장치를 주유기에 장착하는 추세입니다. 기온이 30℃일때 자동온도보정장치가 장착된 주유기로 20리터를 넣어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름의 양은 20.32리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의 주유기로 기름을 넣었을 경우에는 0.32리터를 손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주유소는 15도로 환산한 가격으로 휘발유를 공급받았습니다. 2만리터를 납품받았지만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 19,826리터 가격입니다. 174리터는 15도를 기준으로 할때 늘어난 부피인 셈입니다. 교통문제연구 시민모임은 지난해 이처럼 온도상승으로 소비자가 340여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정수 (유공 소매지원팀) :

일부 15도 손해가 나는 것은 인정하지만은 생각하시는 것만큼 크지는 않다 이거죠, 그래도 오히려 동절기가 되면은 그 부분이 더 많이씩 내려가기 때문에...


⊙박동환 (교통연구 시민모임) :

겨울에는 소비자가 이득을 보고 여름에는 손해를 본다, 이런 논리입니다. 그렇지만 대개 운전자가 주유하는 시간은 오후 더운 시간대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폭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성진 기자 :

이처럼 소비자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주유소들이 15도로 환산하지 않고도 휘발유를 팔 수 있도록 한 현행 법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휘발유 소비자들은 더운 여름이 두렵기만 합니다.


⊙김태숙 (서울 신수동) :

양심껏 해야겠지요, 다른건 잘 모르겠고, 그런걸 속인다면은...


⊙손병호 (중기청 전자공업과) :

주유계의 검증방법을 15도의 온도, 그러니까 석유정제온도로 환산을 해서 파는 방법을 정형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저희가 전문기관에다가 현재 용역사업을 의뢰하고 있고...


⊙김성진 기자 :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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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여름철 휘발유 부피 팽창, 소비자 손해
    • 입력 1997-09-0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휘발유는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부피가 쉽게 팽창하기 때문에, 선진외국에서는 섭씨 15도를 기준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주유소들은 부피가 늘어날대로 늘어난 이 기름을 팔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성진 기자 :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돈 오늘 오후 분당의 한 주유소.


"휘발유 몇리터 넣으셨어요?"


⊙운전자 :

20리터 넣었는데요.


⊙김성진 기자 :

이 운전자가 넣은 기름은 정말 20리터일까? 현재 휘발유의 국제표준 거래온도는 섭씨 15도, 기온이 1도 오를때마다 부피는 0.11% 늘어나기 때문에 여름철 소비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온도상승으로 늘어난 부피만큼을 계산해내는 온도보정장치를 주유기에 장착하는 추세입니다. 기온이 30℃일때 자동온도보정장치가 장착된 주유기로 20리터를 넣어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름의 양은 20.32리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의 주유기로 기름을 넣었을 경우에는 0.32리터를 손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주유소는 15도로 환산한 가격으로 휘발유를 공급받았습니다. 2만리터를 납품받았지만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 19,826리터 가격입니다. 174리터는 15도를 기준으로 할때 늘어난 부피인 셈입니다. 교통문제연구 시민모임은 지난해 이처럼 온도상승으로 소비자가 340여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정수 (유공 소매지원팀) :

일부 15도 손해가 나는 것은 인정하지만은 생각하시는 것만큼 크지는 않다 이거죠, 그래도 오히려 동절기가 되면은 그 부분이 더 많이씩 내려가기 때문에...


⊙박동환 (교통연구 시민모임) :

겨울에는 소비자가 이득을 보고 여름에는 손해를 본다, 이런 논리입니다. 그렇지만 대개 운전자가 주유하는 시간은 오후 더운 시간대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폭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성진 기자 :

이처럼 소비자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주유소들이 15도로 환산하지 않고도 휘발유를 팔 수 있도록 한 현행 법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휘발유 소비자들은 더운 여름이 두렵기만 합니다.


⊙김태숙 (서울 신수동) :

양심껏 해야겠지요, 다른건 잘 모르겠고, 그런걸 속인다면은...


⊙손병호 (중기청 전자공업과) :

주유계의 검증방법을 15도의 온도, 그러니까 석유정제온도로 환산을 해서 파는 방법을 정형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저희가 전문기관에다가 현재 용역사업을 의뢰하고 있고...


⊙김성진 기자 :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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