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북한방문 배경

입력 1997.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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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김우중 회장의 북한 방문에 대해서 대우측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고 또 통일원도 이런 대우의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북목적과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일대 변화가 오는게 아니냐하는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가 계속해서 김우중 회장의 방북배경 등을 분석해 봅니다.


⊙임병걸 기자 :

대우그룹측은 일단 이번 김우중 회장의 방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한과의 합작기업, 민족산업총회사의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우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북한과 합작으로 평양근교의 남포시에 민족산업총회사를 만들어 가방과 의류 등을 생산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잠수함 침투사건이후 정치적 긴장관계가 조성되면서 경영난이 악화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조건식 (통일원 교류협력국장) :

남포공장이라는 것은 저희 남북간에는 최초의 남북합영회사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정도냐면은 실적대비해서 한게 45%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 :

그러나 대우의 해외투자 가운데 대북한 투자는 아직 천만달러를 밑도는 소규모라는 점을 감안할때 김회장의 방북은 합작회사 지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게 재계의 분석입니다. 특히 대우는 낙후한 북한의 항만과 도로 등 인프라건설과 지하자원의 개발, 호텔.백화점 등 유통과 관광단지 조성에 폭넓은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으로도 현재 김정일의 당 총비서 취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김회장을 초청함으로써 취임의 모양새를 갖추고 이를 계기로 남북경협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재계는 김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남북한 경제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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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북한방문 배경
    • 입력 1997-09-2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김우중 회장의 북한 방문에 대해서 대우측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고 또 통일원도 이런 대우의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북목적과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일대 변화가 오는게 아니냐하는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가 계속해서 김우중 회장의 방북배경 등을 분석해 봅니다.


⊙임병걸 기자 :

대우그룹측은 일단 이번 김우중 회장의 방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한과의 합작기업, 민족산업총회사의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우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북한과 합작으로 평양근교의 남포시에 민족산업총회사를 만들어 가방과 의류 등을 생산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잠수함 침투사건이후 정치적 긴장관계가 조성되면서 경영난이 악화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조건식 (통일원 교류협력국장) :

남포공장이라는 것은 저희 남북간에는 최초의 남북합영회사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정도냐면은 실적대비해서 한게 45%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 :

그러나 대우의 해외투자 가운데 대북한 투자는 아직 천만달러를 밑도는 소규모라는 점을 감안할때 김회장의 방북은 합작회사 지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게 재계의 분석입니다. 특히 대우는 낙후한 북한의 항만과 도로 등 인프라건설과 지하자원의 개발, 호텔.백화점 등 유통과 관광단지 조성에 폭넓은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으로도 현재 김정일의 당 총비서 취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김회장을 초청함으로써 취임의 모양새를 갖추고 이를 계기로 남북경협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재계는 김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남북한 경제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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