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혼수품 마련 위해 외화밀반출하려다 적발

입력 1997.1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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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지금 우리가 외환위기로 기업이나 가계 모두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만은 일부 부유층에게는 이게 모두 남의 일임이 분명합니다. 결혼을 앞둔 한 예비신부가 오늘 혼수준비를 위해서 2만여달러를 숨겨 홍콩으로 출국하려다가 공항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달러를 사재기하고 또 가수요 대열에 끼여들면서 달러값이 폭등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서울 강남의 강모씨에게는 1달러에 천원을 넘나드는 고환율도 대수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호화혼수의 차원을 넘어 아예 외국에서 외제혼수품을 마련할 만큼 외화낭비쯤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어제 강씨와 강씨의 어머니가 혼수품을 장만하려 홍콩으로 출국하면서 소지한 외화는 모두 3만여달러, 돈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2만달러는 천달러짜리 여행자수표 20장으로 환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치밀함도 공항 검색대에서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공항검색 경찰 :

이것이 여행자 수표인데 화면에 모양이 겹쳐 나타난다.


⊙강석훈 기자 :

강씨의 환전방법도 변칙적이었습니다. 은행에서는 한사람당 만달러씩만 환전되기 때문에 오빠의 친구까지 동원해 달러를 바꾼뒤 어머니와 함께 홍콩에 혼수쇼핑을 떠나려 했습니다.


⊙유헌치 (김포공항 경찰대 출국계장) :

고액 여행자 수표를 바꿔갖고 그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종이랑 섞어서 그렇게 나가다가 적발되면은 나는 몰랐다...


⊙강석훈 기자 :

결국 강씨 모녀는 출국도 못한채 검찰로 넘겨져 4백만원이 넘는 벌금과 함께 법적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경찰과 세관은 고환율 시대에 이같은 외화 밀반출 사건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여행자 검색을 보다 강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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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제 혼수품 마련 위해 외화밀반출하려다 적발
    • 입력 1997-11-1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지금 우리가 외환위기로 기업이나 가계 모두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만은 일부 부유층에게는 이게 모두 남의 일임이 분명합니다. 결혼을 앞둔 한 예비신부가 오늘 혼수준비를 위해서 2만여달러를 숨겨 홍콩으로 출국하려다가 공항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달러를 사재기하고 또 가수요 대열에 끼여들면서 달러값이 폭등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서울 강남의 강모씨에게는 1달러에 천원을 넘나드는 고환율도 대수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호화혼수의 차원을 넘어 아예 외국에서 외제혼수품을 마련할 만큼 외화낭비쯤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어제 강씨와 강씨의 어머니가 혼수품을 장만하려 홍콩으로 출국하면서 소지한 외화는 모두 3만여달러, 돈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2만달러는 천달러짜리 여행자수표 20장으로 환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치밀함도 공항 검색대에서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공항검색 경찰 :

이것이 여행자 수표인데 화면에 모양이 겹쳐 나타난다.


⊙강석훈 기자 :

강씨의 환전방법도 변칙적이었습니다. 은행에서는 한사람당 만달러씩만 환전되기 때문에 오빠의 친구까지 동원해 달러를 바꾼뒤 어머니와 함께 홍콩에 혼수쇼핑을 떠나려 했습니다.


⊙유헌치 (김포공항 경찰대 출국계장) :

고액 여행자 수표를 바꿔갖고 그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종이랑 섞어서 그렇게 나가다가 적발되면은 나는 몰랐다...


⊙강석훈 기자 :

결국 강씨 모녀는 출국도 못한채 검찰로 넘겨져 4백만원이 넘는 벌금과 함께 법적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경찰과 세관은 고환율 시대에 이같은 외화 밀반출 사건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여행자 검색을 보다 강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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