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뗏목 탐사대 4명, 일본 해상에서 폭풍으로 모두 참변

입력 1998.01.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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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발해에 혼을 좇아서 1300년전 뱃길탐사에 나섰던 발해 뗏목 탐사대원 4명이 오늘 새벽 일본 해상에서 폭풍으로 모두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사투 25일만에 그들은 끝내 혹한의 동해바다에 젊음을 묻고 말았습니다.

부산방송총국 이철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철재 기자 :

탐사대원 4명이 희생된 것은 일본 오키 군도 보고섬 서쪽 7km 해상으로 항해를 시작한지 25일째인 오늘 새벽입니다. 희생된 사람은 탐사대장인 장철수씨와 임현규씨, 이용호씨와 이덕영씨로 현해탄의 험한 파도에 희생됐습니다. 이들은 어제 낮에도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십시오!"


⊙탐사대 육성 교신 (어제 낮) :

네, 알겠습니다. 힘내겠습니다.


⊙이철재 기자 :

어제 밤에도 일본 해역의 풍랑을 만났지만 무선으로 안전하다는 소식까지 보내왔습니다.


⊙이정필 (한국 해양다 3학년) :

7시 50분애 예인선과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현재 예인중이다 그리고 걱정할 것 없다, 안심해도 좋다...


⊙이철재 기자 :

결국 구조도중 풍랑으로 뗏목이 좌초되면서 3명은 숨지고 1명은 실종됐습니다.


⊙日 해상보안청 관계자 (전화) :

뗏목은 암초에 걸려 있고 초속 20미터의 바람과 8-10미터의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이철재 기자 :

이들이 뗏목을 타고 부산으로 항해를 시작한 때는 지난해 12월 31일, 동해의 옛 발해인 항로를 따라 나섰지만 폭풍으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탐사대의 비보가 알려지자 항해 당시 연락소로 이용되던 이곳 부산 해양대학교 무선국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역력합니다. 연구소 관계자들과 탐사대원 가족들이 비통함에 젖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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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해 뗏목 탐사대 4명, 일본 해상에서 폭풍으로 모두 참변
    • 입력 1998-01-24 21:00:00
    뉴스 9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발해에 혼을 좇아서 1300년전 뱃길탐사에 나섰던 발해 뗏목 탐사대원 4명이 오늘 새벽 일본 해상에서 폭풍으로 모두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사투 25일만에 그들은 끝내 혹한의 동해바다에 젊음을 묻고 말았습니다.

부산방송총국 이철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철재 기자 :

탐사대원 4명이 희생된 것은 일본 오키 군도 보고섬 서쪽 7km 해상으로 항해를 시작한지 25일째인 오늘 새벽입니다. 희생된 사람은 탐사대장인 장철수씨와 임현규씨, 이용호씨와 이덕영씨로 현해탄의 험한 파도에 희생됐습니다. 이들은 어제 낮에도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십시오!"


⊙탐사대 육성 교신 (어제 낮) :

네, 알겠습니다. 힘내겠습니다.


⊙이철재 기자 :

어제 밤에도 일본 해역의 풍랑을 만났지만 무선으로 안전하다는 소식까지 보내왔습니다.


⊙이정필 (한국 해양다 3학년) :

7시 50분애 예인선과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현재 예인중이다 그리고 걱정할 것 없다, 안심해도 좋다...


⊙이철재 기자 :

결국 구조도중 풍랑으로 뗏목이 좌초되면서 3명은 숨지고 1명은 실종됐습니다.


⊙日 해상보안청 관계자 (전화) :

뗏목은 암초에 걸려 있고 초속 20미터의 바람과 8-10미터의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이철재 기자 :

이들이 뗏목을 타고 부산으로 항해를 시작한 때는 지난해 12월 31일, 동해의 옛 발해인 항로를 따라 나섰지만 폭풍으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탐사대의 비보가 알려지자 항해 당시 연락소로 이용되던 이곳 부산 해양대학교 무선국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역력합니다. 연구소 관계자들과 탐사대원 가족들이 비통함에 젖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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