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자금 절대부족

입력 1998.02.05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가계대출 세일경쟁까지 벌였던 은행들이 올들어 가계대출을 상당히 꺼리고 있습니다. 고금리도 문제지만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그런 얘기인데, 그 이유는 우선 여유대출자금이 없다는게 은행들의 설명이고 또 하나는 금융기관들끼리의 고금리 경쟁때문이라는 그런 지적입니다.

계속해서 김시곤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시곤 기자 :

요즘 은행대출 금리는 20% 가까운 고금리인데도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은행에서 대출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오히려 기존 대출금을 회수당하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입니다.


⊙은행 부지점장 :

저희들도 개인들한테 대출을 확대를 하는게 바람직한 현상입니다만 지금 은행권에서는 자금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확대를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시곤 기자 :

실제로 지난 한달 동안 은행은 1조원 가까운 돈이 줄고 대신에 투신사와 증권사는 크게 늘었습니다. 돈이 은행에 머물러야 개인대출이 늘어날 수 있는데 채권수익률이 오르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돈도 높은 수익을 따撰?은행을 떠난 것입니다. 게다가 은행들도 자기만 살기 위한 수단으로 고금리 수신 경쟁을 벌이면서 그나마 남은 자금도 대출이자보다 수익이 더 높은 쪽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행 자금부 과장 :

어차피 은행도 장사인데 수익이 많이 남는 쪽으로 돈을 운영하는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김시곤 기자 :

또 지난해 말부터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느라 대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개인들의 소득감소와 이자율 폭등으로 개인 파산이 늘어나면서 은행측은 가계대출을 더욱 기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계대출이 늘어나려면 개인 파산이 줄어들고 은행돈이 대출재원으로 이용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의 고금리 추세가 꺾여야 할 것입니다.

KBS 뉴스, 김시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은행, 대출자금 절대부족
    • 입력 1998-02-0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가계대출 세일경쟁까지 벌였던 은행들이 올들어 가계대출을 상당히 꺼리고 있습니다. 고금리도 문제지만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그런 얘기인데, 그 이유는 우선 여유대출자금이 없다는게 은행들의 설명이고 또 하나는 금융기관들끼리의 고금리 경쟁때문이라는 그런 지적입니다.

계속해서 김시곤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시곤 기자 :

요즘 은행대출 금리는 20% 가까운 고금리인데도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은행에서 대출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오히려 기존 대출금을 회수당하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입니다.


⊙은행 부지점장 :

저희들도 개인들한테 대출을 확대를 하는게 바람직한 현상입니다만 지금 은행권에서는 자금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확대를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시곤 기자 :

실제로 지난 한달 동안 은행은 1조원 가까운 돈이 줄고 대신에 투신사와 증권사는 크게 늘었습니다. 돈이 은행에 머물러야 개인대출이 늘어날 수 있는데 채권수익률이 오르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돈도 높은 수익을 따撰?은행을 떠난 것입니다. 게다가 은행들도 자기만 살기 위한 수단으로 고금리 수신 경쟁을 벌이면서 그나마 남은 자금도 대출이자보다 수익이 더 높은 쪽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행 자금부 과장 :

어차피 은행도 장사인데 수익이 많이 남는 쪽으로 돈을 운영하는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김시곤 기자 :

또 지난해 말부터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느라 대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개인들의 소득감소와 이자율 폭등으로 개인 파산이 늘어나면서 은행측은 가계대출을 더욱 기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계대출이 늘어나려면 개인 파산이 줄어들고 은행돈이 대출재원으로 이용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의 고금리 추세가 꺾여야 할 것입니다.

KBS 뉴스, 김시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