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할당건수 시민골탕

입력 1998.0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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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교통위반 단속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일선 경찰관들이 할당받은 건수를 채우기 위해서 함정 단속까지 벌이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박전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전식 기자 :

서울의 한 외곽도로, 급커브길을 도는 순간 뜻밖에도 경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용차들이 경찰관 두명에게 잇따라 적발됩니다. 신호위반, 안전띠 미착용 등 단속이유도 갖가지.


⊙운전자 :

여기 위험하잖아요, 유턴도 안되고 저기 세워놓고 단속하면 안되잖아요.


⊙운전자 :

안 보이죠, 길이 막혔잖아요, 숨어서 잡는거지요, 세금 뜯어 먹으려고...


⊙박전식 기자 :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 등 무심코 위반하기 쉽상인 곳에는 어김없이 경찰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이나 교통흐름보다는 단속을 위한 단속에만 신경을 쓰는 경찰에 대해 시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왕희문 (서울 구로동) :

그물을 쳐놓고 고기를 하나하나 거둬들이고 있어요, 몸으로 막아서 지나가면 다...,


⊙박전식 기자 :

함정단속이라는 원성을 살만큼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경찰청은 최근 각 경찰서별로 하루에 교통위반을 3백건 이상씩 적발하고 면허정지 이상의 음주단속도 5건에서 7건 이상씩 적발하도록 단속지침을 내렸습니다. 단속건수가 부족한 당직간부는 다음날 본청에 출두해 보고하라는 지시도 들어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규모 유흥가를 끼고 있지않은 경찰서에서는 할당량을 채우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단속경찰 (음성변조) :

옛날에 비해 지금 같으면 음주가 사실 없어요. 7건을 채우질 못하니까 시간을 끌면서 단속을 오래하는 거지요.


⊙박전식 기자 :

그러다보니 주택가 골목길까지 들어와 밤새 단속에 열을 올리기도 합니다.


⊙단속의경 (음성변조) :

연장근무 나올 때가 많고, 철야하고 비번일때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거죠.


⊙박전식 기자 :

누구를 위한 실적단속인지 시민들의 원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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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할당건수 시민골탕
    • 입력 1998-02-2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교통위반 단속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일선 경찰관들이 할당받은 건수를 채우기 위해서 함정 단속까지 벌이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박전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전식 기자 :

서울의 한 외곽도로, 급커브길을 도는 순간 뜻밖에도 경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용차들이 경찰관 두명에게 잇따라 적발됩니다. 신호위반, 안전띠 미착용 등 단속이유도 갖가지.


⊙운전자 :

여기 위험하잖아요, 유턴도 안되고 저기 세워놓고 단속하면 안되잖아요.


⊙운전자 :

안 보이죠, 길이 막혔잖아요, 숨어서 잡는거지요, 세금 뜯어 먹으려고...


⊙박전식 기자 :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 등 무심코 위반하기 쉽상인 곳에는 어김없이 경찰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이나 교통흐름보다는 단속을 위한 단속에만 신경을 쓰는 경찰에 대해 시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왕희문 (서울 구로동) :

그물을 쳐놓고 고기를 하나하나 거둬들이고 있어요, 몸으로 막아서 지나가면 다...,


⊙박전식 기자 :

함정단속이라는 원성을 살만큼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경찰청은 최근 각 경찰서별로 하루에 교통위반을 3백건 이상씩 적발하고 면허정지 이상의 음주단속도 5건에서 7건 이상씩 적발하도록 단속지침을 내렸습니다. 단속건수가 부족한 당직간부는 다음날 본청에 출두해 보고하라는 지시도 들어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규모 유흥가를 끼고 있지않은 경찰서에서는 할당량을 채우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단속경찰 (음성변조) :

옛날에 비해 지금 같으면 음주가 사실 없어요. 7건을 채우질 못하니까 시간을 끌면서 단속을 오래하는 거지요.


⊙박전식 기자 :

그러다보니 주택가 골목길까지 들어와 밤새 단속에 열을 올리기도 합니다.


⊙단속의경 (음성변조) :

연장근무 나올 때가 많고, 철야하고 비번일때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거죠.


⊙박전식 기자 :

누구를 위한 실적단속인지 시민들의 원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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