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무단결근 고액과외

입력 1998.02.2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이였습니다. 저희 KBS 9시뉴스가 승진시험 준비를 위해서 고시원으로 출근하는 공무원들의 실태를 집중 고발한 적이 있습니다. 취재결과 다음달에 있을 5급 사무관 승진시험공부를 위해서 지금 무단결근은 물론 일부 지방공무원들은 아예 서울로 올라와서 장기간 고액과외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무원들의 이 고액 비밀과외 현장을 기동취재부의 정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인석 기자 :

서울시내 유명 고시학원, 사무관 승진시험에 대비한 공무원 특별강좌가 한창입니다. 학원 4층에 마련된 비밀강의실, 취재진이 들어가자 일제히 고개를 숙이는 공무원들, 강사는 줄행랑을 칩니다.


- 이 강좌가 법학원 강좌입니까?

⊙ 학원 관계자 :

법학원 강좌는 아니죠!

- 왜 법학원에 개설돼 있습니까?

빌려줬다니까요. 낮에 강의실 비니까.


⊙ 정인석 기자 :

수강생 대부분은 서울까지 원정온 지방 공무원들, 전체 18명 가운데 부산과 광주가 15명, 여자 공무원도 4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 어디서 올라왔죠?

⊙ 수강 공무원 :

부산에서 왔어요.

- 휴가처리는 됐어요?

앞으로 할겁니다.


⊙ 수강 공무원 :

안되는줄 알지만 형편상 그렇게 됐죠.

- 안되는 줄 알았어요?

예. 죄송합니다.


⊙ 정인석 기자 :

한달 수강료가 무려 130만원, 게다가 교육당국에 신고조차 안한 불법강좌입니다.


- 불법과외 아닙니까?

⊙ 황재원 (서울 동작교육청 단속요원) :

예. 불법입니다.

- 왜 불법입니까?

수강료가 비싸구요, 신고자체가 아직 안돼있습니다.


⊙ 정인석 기자 :

그러나 적발된 공무원들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수강 공무원 :

이 시험 끝나면 다음엔 이런 일 없습니다. 이젠 하라고 해도 안합니다. 마지막이니까.


⊙ 정인석 기자 :

브로커는 전국의 시험대상 공무원들을 상대로 수강생을 불법 모집했습니다. 수첩?공무원 이름이 가득합니다.


- 고시연구회가 학원입니까?

⊙ 브로커 이모씨 :

학원 아니죠.

- 사무실 어딨어요?

사무실 없어졌어요.


⊙ 정인석 기자 :

학원주변의 고시원은 지방서 원정온 이들 공무원들로 만원입니다.


- 공무원 몇 명있어요?

⊙ 고시원 관계자 :

6명 정도.

- 언제부터 여기 계셨죠?

한 20일 됐죠.


⊙ 정인석 기자 :

대다수 시험대상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키는 사이 승진을 위해선 고액의 불법과외도 마다않는 일부 공무원들, 부끄러운 우리 공직사회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무단결근 고액과외
    • 입력 1998-02-21 21:00:00
    뉴스 9

지난달이였습니다. 저희 KBS 9시뉴스가 승진시험 준비를 위해서 고시원으로 출근하는 공무원들의 실태를 집중 고발한 적이 있습니다. 취재결과 다음달에 있을 5급 사무관 승진시험공부를 위해서 지금 무단결근은 물론 일부 지방공무원들은 아예 서울로 올라와서 장기간 고액과외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무원들의 이 고액 비밀과외 현장을 기동취재부의 정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인석 기자 :

서울시내 유명 고시학원, 사무관 승진시험에 대비한 공무원 특별강좌가 한창입니다. 학원 4층에 마련된 비밀강의실, 취재진이 들어가자 일제히 고개를 숙이는 공무원들, 강사는 줄행랑을 칩니다.


- 이 강좌가 법학원 강좌입니까?

⊙ 학원 관계자 :

법학원 강좌는 아니죠!

- 왜 법학원에 개설돼 있습니까?

빌려줬다니까요. 낮에 강의실 비니까.


⊙ 정인석 기자 :

수강생 대부분은 서울까지 원정온 지방 공무원들, 전체 18명 가운데 부산과 광주가 15명, 여자 공무원도 4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 어디서 올라왔죠?

⊙ 수강 공무원 :

부산에서 왔어요.

- 휴가처리는 됐어요?

앞으로 할겁니다.


⊙ 수강 공무원 :

안되는줄 알지만 형편상 그렇게 됐죠.

- 안되는 줄 알았어요?

예. 죄송합니다.


⊙ 정인석 기자 :

한달 수강료가 무려 130만원, 게다가 교육당국에 신고조차 안한 불법강좌입니다.


- 불법과외 아닙니까?

⊙ 황재원 (서울 동작교육청 단속요원) :

예. 불법입니다.

- 왜 불법입니까?

수강료가 비싸구요, 신고자체가 아직 안돼있습니다.


⊙ 정인석 기자 :

그러나 적발된 공무원들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수강 공무원 :

이 시험 끝나면 다음엔 이런 일 없습니다. 이젠 하라고 해도 안합니다. 마지막이니까.


⊙ 정인석 기자 :

브로커는 전국의 시험대상 공무원들을 상대로 수강생을 불법 모집했습니다. 수첩?공무원 이름이 가득합니다.


- 고시연구회가 학원입니까?

⊙ 브로커 이모씨 :

학원 아니죠.

- 사무실 어딨어요?

사무실 없어졌어요.


⊙ 정인석 기자 :

학원주변의 고시원은 지방서 원정온 이들 공무원들로 만원입니다.


- 공무원 몇 명있어요?

⊙ 고시원 관계자 :

6명 정도.

- 언제부터 여기 계셨죠?

한 20일 됐죠.


⊙ 정인석 기자 :

대다수 시험대상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키는 사이 승진을 위해선 고액의 불법과외도 마다않는 일부 공무원들, 부끄러운 우리 공직사회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